예대금리차 0.29%p↑…"한 달 만에 더 벌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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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은행 영업점. |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지난달 은행권 예금·대출 금리가 두 달 연속 하락했다. 대출 금리 하락 폭보다 예금 금리 하락 폭이 더 커 예대금리차는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를 보면 1월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 평균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83%로 전달 대비 0.39%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12월(-0.07%포인트) 11개월 만에 하락한 뒤 두 달 연속 내렸다.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3.87%)는 0.42%포인트, 금융채 등 시장형금융상품 금리(3.7%)는 0.27%포인트 떨어졌다. 은행 간 수신 경쟁이 완화됐고 시장 금리가 하락했다는 것이 한은 설명이다.
1월 예금은행의 전체 대출 평균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5.46%로 전달 대비 0.1%포인트 낮아졌다. 역시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세부적으로는 가계대출(5.47%) 금리가 0.13%포인트 낮아졌다. 주택담보대출 금리(4.58%)는 0.05%포인트, 신용대출 금리(7.21%)는 0.76%포인트 떨어졌다.
기업대출 금리(연 5.47%)는 0.09%포인트 하락했다. 중소기업 대출 금리(5.67%)는 0.09%, 대기업 대출 금리(5.3%)는 0.02%포인트 내렸다.
한은 관계자는 "은행채 등 지표 금리 하락과 안심전환대출 취급 등으로 대출 금리가 전반적으로 낮아졌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지표금리 동향과 은행별 가산금리 조정 등을 같이 봐야 하기 때문에 추세적 하락 여부는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중 1월 신규취급액 기준 고정금리 비중은 47.2%로 전달 대비 4%포인트 증가했다. 2020년 1월(50.2%) 이후 가장 높다. 고정금리인 안심전환대출 취급이 늘었고 고정형 대출 금리는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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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
예대금리차는 1.63%포인트로 전월(1.34%포인트) 대비 0.29%포인트 커졌다. 예대금리차는 예금은행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 금리와 저축성 수신 금리의 차이다. 수신 금리 하락 폭이 대출 금리 하락 폭 보다 커짐에 따라 1개월 만에 확대 전환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예대금리차는 지난해 11월 1.35%포인트, 지난해 12월 1.34%포인트로 0.01%포인트 축소됐다가 다시 확대됐다.
잔액 기준으로 봐도 예대금리차는 2.58%포인트로 전월(2.55%포인트) 대비 0.03%포인트 벌어졌다. 총수신 금리(2.48%)는 0.11%포인트, 총대출 금리(5.06%)는 0.14%포인트 각각 올랐다.
은행 외 금융기관 중에서 상호저축은행 예금금리(1년 만기 정기예탁금 신규취급액 기준)는 5.2%, 신용협동조합 예금금리는 5.27%로 전달 대비 0.5%포인트, 0.17%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상호금융(5%)은 0.17%포인트, 새마을금고(5.27%)는 0.21%포인트 각각 내렸다.
대출 금리는 상호저축은행(13.17%)은 0.1%포인트, 신용협동조합(7.08%)은 0.16%포인트 모두 상승했다. 상호금융(6.34%)도 0.02%포인트, 새마을금고(7.02%)도 0.18%포인트 각각 올랐다.
dsk@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