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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람들이 그 이후로도 나를 여전히 찾고 있었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 조나탄 아코스타 인터뷰 모습.BBC |
1일(현지시간) 볼리비아 일간지 엘데베르와 엘디아리오를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조나탄 아코스타(30)는 지난 1월 25일 친구와 함께 볼리비아 북부 아마존 정글에서 사냥에 나섰다.
그러나 이후 일행과 떨어져 행방이 묘연해졌고 한 달여 만에 발견됐다.
현지 방송인 유니텔 TV 인터뷰에서 아코스타는 "울창한 나무들과 가시덤불 사이에서 길을 잃은 채 동료를 찾기 위해 애썼지만, 소용 없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실종 당시 산탄총 한 정, 탄약통 한 개 외에 마체테(날이 넓고 긴 칼)와 손전등 같은 별다른 물품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다.
실종된 아코스타는 나름대로 방향을 잡아 움직이면서 생존을 위한 먹거리를 찾아야 했다.
아주 가끔은 야생 과일을 먹을 수 있었지만, 허기를 달래기 힘든 순간은 수시로 찾아왔다. 그때 그는 "벌레와 곤충을 먹으며 버텼다"고 말했다.
신고 있던 신발을 벗은 뒤 빗물을 안에 모아 마시기도 여러 차례 했다. 빗물마저도 없을 땐 소변을 받아 갈증 해소의 최후 수단으로 삼았다고 한다.
재규어 같은 맹수와 조우하는 아찔한 상황도 있었는데, 유일한 무기인 산탄총과 탄약으로 동물들을 쫓아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결국 아코스타는 일행한테서 떨어진 지 31일째 되던 날, 자신을 찾아 나선 수색대와 만날 수 있었다.
당시 그의 체중은 17㎏ 정도 빠진 상태였다. 그의 가족들은 현지 매체에 탈수와 발목 탈구까지 발생했지만 그밖에 더 큰 이상은 없었다고 전했다.
아코스타는 "내가 살아남기 위해 해야 했던 모든 일을 사람들은 믿지 못할 것"이라며 이번 시련을 겪은 후 영원히 사냥하지 않기로 했다고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경찰은 아코스타 일행을 상대로 그의 실종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