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와 일상복 조화 패션경계 파괴 젊은층 호응
방풍·투습 기능성에 리사이클 소재 신제품 출시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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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더가 판매하는 오늘자켓 시리즈 중 여성용 롱 자켓 제품. 사진=아이더 |
종전의 등산·낚시·캠핑 등 선호층이 40대 이상 ‘아재’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20∼30대 MZ세대로 급부상하면서 아웃도어 패션시장에 ‘고프코어룩 열풍’이 불고 있다.
고프코어는 체력 보충을 위해 챙겨먹는 견과류를 의미하는 ‘고프(Gorp)’와 평범한 패션을 뜻하는 ‘놈코어(Normcore)’의 합성어다. 즉, 아웃도어 의류와 평상복을 거부감 없이 어울려 입는 패션 트렌드이다.
특히, 코로나19로 MZ세대 사이에서 등산이 ‘힙한’ 취미생활로 인기를 끌자 이를 간파한 패션업계가 스타일과 기능성을 겸비한 고프코어룩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으며 소비자 잡기에 나서고 있다.
눈에 띄는 고프코어룩은 아이더가 최근 선보인 간절기 활용도가 높은 ‘오늘자켓’ 시리즈를 포함한 올해 봄·여름(SS) 시즌 신상품이다.
대표제품인 오늘자켓은 ‘오늘 패딩 자켓’과 ‘오늘 3ℓ 자켓’로 구분되며, 오늘 패딩 자켓은 울 볼 패딩 충전재를 사용해 보온성을 더한 제품으로 일교차가 큰 초봄에 다른 옷과 함께 걸치기 적합하다.
3ℓ자켓은 기장에 따라 남성용 맥코트·여성용 미들 자켓·롱 자켓으로 구분돼 선택권을 넓힌 것이 특징이다. 미들·롱 자켓 모두 후드 탈부착이 가능하며, 특히 롱 자켓은 의류 전체의 봉제 라인을 심실링 마감으로 처리해 방수성을 높인 것이 장점이라는 회사의 설명이다.
가격은 온라인 판매가 기준 오늘 패딩 자켓은 21만9000원이며 남성용 맥코트는 33만9000원선이다. 여성용 미들·롱 자켓은 각각 29만9000원, 39만9000원에 구매 가능하다.
네파도 등산 등 전통 아웃도어를 위한 ‘마운틴 디비전’, 캠핑 등 캐주얼 야외활동을 겨냥한 ‘아웃도어 라이프’ 상품별로 맞춤형 기능성 자켓을 새로 공개했다.
마운틴 디비전 라인의 대표제품 ‘아크레 에코 고어텍스 방수 자켓’은 방풍·투습이 뛰어난 기능성 원단인 ‘고어텍스 2레이어’는 물론 친환경 발수제를 적용했다. 아울러 심실링 작업도 거쳐 아웃도어 활동에 최적화됐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친환경 리사이클(Recycle, 재활용) 소재를 사용한 아웃도어 라이프 라인의 ‘에코 브리즈 아노락 시리즈’도 눈길을 끈다. 이 제품은 100% 친환경 소재로 지속가능성은 물론, 자연스러운 구김을 자랑하는 타슬란 소재도 활용했다. 착용하지 않을 때 가방 형태로 접을 수 있어 휴대성도 했다. 가격은 공식 온라인몰 기준 아크레 에코 고어텍스 방수자켓은 32만9000원이며, 에코 브리즈 아노락 시리즈는 종류에 따라 12만~15만원대다.
K2는 최근 변덕스런 봄 날씨에 고민이 많은 MZ세대 등산족을 공략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재킷·조거팬츠로 구성된 아웃도어 셋업 ‘플라이슈트(FLYSUIT)’이 주력제품이다. 플라이슈트는 방풍·투습에 특화된 고어 인피니움 소재와 함께 신축성이 뛰어난 우븐 스트레치 원단을 사용했다. 이를 통해 생활 방수 기능과 함께 활동성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세미 오버핏 스타일로 일상복으로도 편안하게 입을 수 있으며, 상의 목깃에 후드가 내장돼 우천 시 꺼내 입을 수도 있다. 가격은 상의 자켓은 23만원, 조거 팬츠는 12만9000원이다.
‘등산복 강자’ 노스페이스는 고기능성 등산화로 고프코어룩의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노스페이스의 ‘에너지 테크Ⅱ 보아 고어텍스’는 고프코어 트렌드에 맞춰 무봉제 공법으로 만든 갑피에 간결한 로우컷 디자인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카본 플레이트와 고탄성 중창은 물론 접지력과 내구성이 뛰어난 가벼운 밑창도 추가해 착화감도 살렸다고 회사는 말했다. 가격은 노스페이스 공식 온라인몰 기준 27만9000원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과거 기능성만 강조됐던 아웃도어 제품은 이제 차별성이 떨어진다.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 소비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심미성과 실용성까지 추가된 제품들이 고프코어룩 트렌드를 견인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inahohc@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