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등굣길보다 하굣길 어린이 교통사고 발생비율 1.8배 높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3.02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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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동굣길보다 하굣길 어린이 교통사고 발생 비율이 1.8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는 3월 초등학교 입학 시즌에 맞춰 어린이들의 통학 안전 실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통학길 안전 위해요소 파악 및 사고 특성을 분석한 결과를 2일 발표했다.

연구소는 설문조사를 통해 어린이들의 등교 시 동행자를 조사한 결과, 가족이 36%로 가장 많았고, 혼자(29%), 친구(27%)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학년에 따라 동행자는 조금씩 바뀌었다. 가족과 등교하는 비율은 67%(1학년)에서 20%(6학년)까지 점차 감소했고, 친구와 함께 등교하는 비율은 2%(1학년)에서 44%(6학년)로 늘었다.

하교 시에는 친구(41%), 혼자(31%), 가족(15%), 학원(10%) 순으로 어른과 함께 동행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1학년의 경우, 가족(40%)과 학원(33%)이 역할을 분담해 하교 시 동행했지만, 혼자서 하교하는 비율은 점차 늘어 3학년(42%)일 때 가장 높았다.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친구관계가 형성됨에 따라 혼자 하교하는 비율은 오히려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소는 자동차사고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 평균적으로 등교시간에 비해 하교시간 어린이 교통사고 비율이 1.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학년 등·하교 사고 발생 비율은 만7세는 2.2배, 만8~9세는 2.3배였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혼자서 하교하는 비율이 높아짐에 따라 사고위험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전반적으로 어린이 나이가 많아질수록 등교시간 사고건수는 많아지고, 하교시간대 사고는 줄어들었다. 만 12세(6학년)의 등·하교 사고발생 비율은 1:1.1이었다.

연구소는 통학로 장소에 따라 어린이들이 안전하다고 느끼는 정도(5점척도)를 조사한 결과, 1위는 어린이보호구역(4.07점), 2위는 신호등 있는 횡단보도(3.98점), 3위 도로 옆 인도(3.72점), 4위 집 앞/아파트 단지 내 주차장(3.45점), 5위 골목길(2.84점), 6위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2.35점) 순이었다.

이는 사고장소별 중상이상 피해 발생 비율과 정반대였다. 사고장소별 중상 이상 피해 발생 비율을 보면 스쿨존(11.4%), 구분되지 않는 횡단보도 사고(8.5%), 신호등 있는 횡단보도(5.9%), 기타(5.7%),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3.7%), 이면도로(3.7%), 아파트단지(3.5%), 주차장(3.4%) 순이었다.

문예슬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박사는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상해이상 사고발생시 가중 처벌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어린이 또한 길을 건널 때는 차량이 완전히 멈춘 후에 주의하며 건너는 습관을 기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에서는 초등학생들의 통학길 안전대책을 마련하고자 서울시내 4개 초등학교 총 92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와 현대해상 자동차사고 DB를 최근 5년간(2018~2022년) 통학시간대에 발생한 어린이피해자(만7~12세)의 차대인 또는 차대자전거 사고, 총 4837건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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