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 아파트값 -0.02%…반등설 제기돼
헬리오시티·엘리트레·잠실주공5단지 등 기지개
전문가 "자연스러운 현상, 당분간 지속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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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 아파트값이 -0.02%로 낙폭이 줄면서 집값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송파구 잠실동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김다니엘 기자 |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최근 서울 아파트값 하락폭이 지속적으로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송파구 집값은 ‘보합’에 가까워지면서 바닥을 치고 반등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됐다.
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0.24% 떨어져 3주 연속 낙폭이 둔화됐다. 서울 내에서 하락폭이 가장 적은 송파구 아파트값은 -0.13%에서 -0.02%로 낙폭이 줄며 반등설에 불을 지폈다.
송파구 아파트값이 보합세를 기록한 것은 최근 하락폭이 큰 저가 급매물들이 빠르게 소진되며 직전 거래가보다 높은 가격에 팔리거나 일부 단지 호가가 오름세로 돌아선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더해 9510가구 규모 대단지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와 잠실 대장주라 불리는 이른바 ‘엘리트레’(엘스·리센츠·트리지움·레이크펠리스) 등 지역 내 랜드마크 아파트들의 가격 추이를 다른 아파트들이 따라가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 헬리오시티 및 엘리트레 등 송파구 아파트 실거래가는 저가 급매물이 쏟아지던 시기에 비해 상승세로 돌아섰다.
아파트 실거래가 빅데이터 아실에 따르면 2021년 20억9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던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59㎡는 지난해 12월 12억원대 중반까지 폭락했지만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지난달 17일에는 15억9000만원까지 올라가는 모습을 보였다.
같은 단지 전용면적 84㎡ 또한 지난 2021년 최고가 23억8000만원에 거래되다 올해 초 15억3000만원까지 떨어졌지만 지난달 23일 18억9000만원까지 상승하는 등 회복세를 보여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이 같은 회복세는 잠실동에서도 다수 목격되고 있다.
2021년 27억원에 거래되면서 최고가를 경신했던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면적 84㎡는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해 말 19억원까지 떨어졌다가 지난달 17일 21억4500만원까지 반등했다.
잠실동 트리지움 전용면적 149㎡는 지난해 20억원 후반대에 지속적으로 거래되다 올해 들어 34억원에 계약을 체결하며 신고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재건축 단지에도 온기가 퍼지고 있다. 잠실동 재건축 아파트 대장주인 잠실주공5단지 전용면적 82㎡는 2021년 32억7880만원에 팔린 이후 21억7500만원까지 급락했지만 지난달 말 25억7600만원에 거래가 이뤄지면서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잠실동 내 A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잠실주공5단지의 경우 최근 27억원대에 매매됐지만 아직 신고되지 않은 물건이 2건이나 있고 현재는 27억원대에 나와 있는 물건도 많지 않다"며 "급매물이 빠르게 소진되자 더 낮은 가격을 기다리던 매수자들이 몰려들었고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신고되지 않은 거래 물건까지 하면 빠른 시간 내에 30건 이상 계약이 체결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송파구 매물을 기다리던 수요자들이 몰려 가격이 지속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금리 문제도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송파구 및 강남권 전체를 봤을 때 여기서 가격이 더 떨어질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이 자연스러운 것이며 당분간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송파구 아파트 가격 흐름은 지극히 정상적이다"라면서도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가격 상승 또한 동반돼야 진정한 상승장인데 현재 거래량이 그 정도로 많지는 않기 때문에 시장이 살아났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라고 분석했다.
김 소장은 이어 "송파구 아파트 매매를 기다리던 수요자들의 거래가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당분간 가격 하락은 없겠지만 금리, 강남권 대규모 입주 등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엄청난 폭의 상승 또한 없을 것"이라며 "바닥치고 반등하고 다시 하락하는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daniel1115@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