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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와 카카오 간 SM엔터테인먼트(SM) 인수전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지난 28일 서울 종로구 연합인포맥스에 설치된 화면에 SM 주가가 표시돼 있다.연합뉴스 |
하이브와의 경영권 확보 전쟁에서 장고를 거듭하던 카카오가 결국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이날부터 26일까지 SM엔터 주식을 주당 15만 원에 전체 SM엔터 주식 35%(833만 3641주)를 공개 매수한다.
이 지분은 카카오와 카카오엔터가 절반씩 나눠 매수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는 하이브가 지난달 공개 매수에서 제시한 주당 12만 원보다 25% 올렸다. 공개 매수가격을 전날 SM엔터 종가인 13만 100원보다는 14.5% 높다.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카카오는 총 의결권 지분 19.43%를 확보한 하이브를 제치고 SM엔터 최대 주주에 오를 수 있다.
이런 승부수는 법원 가처분 인용 결정으로 SM엔터 지분 9.05%를 확보하려는 카카오 계획이 틀어지자 지분 확보 경쟁에 밀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하이브 측에서 SM엔터 경영권 확보를 위해 진행한 주식 공개매수도 지분 0.98%만 추가 확보하는데 그쳤다. 이 실패에 발 빠르게 대응한 대항 매수로 불리한 판세를 바꾸겠다는 전략으로도 해석된다.
매수를 위한 실탄(자금)은 확보돼 있다. 카카오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와 싱가포르투자청에서 1조 15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 중 약 9000억 원 규모 자금이 1차로 지난달 24일 들어왔다. 나머지는 7월에 납입된다.
다만 하이브 역시 추가 자본 조달 등 다양한 경영권 확보에 나섰다.
하이브가 카카오 공개 매수에 맞서 더 높은 가격에 재차 공개 매수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하이브는 오는 31일 SM엔터 주총에서 자신들이 추천한 이사진 선임을 위해 의결권 확보전에 사활을 건 것으로 알려졌다.
hg3to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