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 절감 활동 및 판매가 인상 통한 수익성 방어
4차 산업혁명 기술 접목으로 새로운 가능성 제고
"2030년 글로벌 톱5·매출 5조원·해외 매출 비중 50%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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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엘리베이터가 실적 개선과 외적 성장을 모두 달성하고 ‘글로벌 톱5 달성’ 시동을 건다. 사진=현대엘리베이터 |
[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현대엘리베이터가 올해 실적 개선과 외적 성장을 모두 잡으며 ‘글로벌 톱5 달성’에 시동을 건다. 원가 절감 활동과 판매가 인상을 통해 수익성을 방어하는 동시에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사업에 접목,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다는 계획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는 작년에 전년 대비 64.4% 감소한 영업이익 458억원을 기록했다. 세 자리수 영업이익은 2012년 이후 10년 만이다. 이는 지난해 엘리베이터 최대 시장인 중국의 봉쇄와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제품가에 반영하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은 탓이다.
올해 현대엘리베이터는 실적 회복과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다는 계획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올해 전망치로 영업이익 1473억원, 수주 2조3068억원을 제시했다.
먼저 실적 회복을 위해서는 내부 원가 절감 활동과 판매가 인상으로 시장에 대응한다. 실제로 회사는 원자재 값을 반영해 지난해 3분기 내수용 엘리베이터 가격을 13.5%(5200만원→5900만원) 인상하기도 했다. 통상 제품가는 인상 1년 후 실적에 반영된다.
중국 정부가 ‘제로코로나’ 정책을 완화하고 부동산 투자 등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시행한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중국 시장은 매년 60만 대의 신설 수요가 존재하는 엘리베이터 업계 최대 시장이다.
성장에 대한 발판도 마련됐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해 창립 이래 처음으로 본사와 공장을 충주로 이전했다. 동시에 ‘모빌리티에서 새로운 가능성으로’라는 회사 비전을 선포했다. 각종 미래 기술을 사업에 접목해 사업 포트폴리오의 확장을 노린다는 의미다.
현대엘리베이터는 △디지털 전환을 통한 고객가치 증대 △혁신 제품을 통한 시장 선도 △해외사업 공격적 확장 △서비스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인도어 모빌리티 신사업 진출 등 5대 전략과제를 시행한다. 최종적으로는 2030년까지 글로벌 톱5·매출 5조원·해외 매출 비중 50%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디지털 전환을 통한 성과는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 충주 캠퍼스 내 공장은 AI, IoT, 빅데이터 등의 기술을 도입해 자동화율을 78%까지 끌어 올렸다. 이를 통해 회사는 연간 생산 능력 25%(2만5000대), 근로자 당 생산성 38%(4.8대→6.6대) 향상 효과를 거뒀다.
또한 지난해 공개한 오픈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는 1년 만에 참여 주체가 60여 개 기업과 연구기관, 개인 등으로 늘었다. 오픈 API는 엘리베이터 이용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빅데이터화해 운영 시스템 개선·탑승자 맞춤 서비스 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 예를 들면 병원에서 사용되는 의료용 로봇이 스스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하며 업무를 수행하는 식이다.
lsj@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