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주공5단지, 송파구 아파트값 반등 이끌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3.07 15:58

잠실주공5단지 한 달 만에 4억원↑



입지 및 조건 인근 재건축 아파트에 비해 월등



"6월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여부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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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잠실주공5단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송파구 아파트값 반등을 이끌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잠실주공5단지 아파트 전경. 김다니엘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최근 송파구 아파트값 하락폭이 -0.02%까지 줄어들며 바닥
을 치고 반등하는 것 아니냐는 낙관론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잠실동 재건축 아파트 대장주인 ‘잠실주공5단지’ 가격이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어 송파구 아파트값의 변곡점이 될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7일 아파트 실거래가 빅데이터 아실에 따르면 잠실주공5단지 전용면적 82㎡는 지난달 28일 25억7600만원에 거래되면서 1월 초 가격인 21억7500만원에 비해 4억원 가량 급등세를 연출했다.

잠실주공5단지 가격이 폭등한 것은 지난해 말부터 단지 내 쏟아진 급매물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더 낮은 가격에 매수를 기다리고 있던 수요자들이 한꺼번에 몰려든 영향으로 해석된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실제 잠실주공5단지에서는 지난해 11월 이후 신고되지 않은 거래 물건까지 30건 이상이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중 27억원대에 매매된 물건도 2건이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참고로 잠실주공5단지 전용면적 82㎡는 2021년 32억7880만원에 거래될 정도로 높은 가격을 자랑했다. 이 때문에 현재 가격에 만족하지 못하는 매도자들이 많아 호가는 계속해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더해 이미 재건축 공사에 들어간 인근 신천동 미성아파트와 진주아파트 조합원 분양가가 평당 3800만원대라는 점과 비슷한 입지의 신천동 파크리오 실거래가가 평당 5400만원대라는 것을 미뤄봤을 때 입지 및 조건이 더 좋다고 평가받는 잠실주공5단지의 경우 더 큰 수익을 챙길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잠실동 내 A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미성아파트와 진주아파트가 잠실주공5단지보다 먼저 재건축에 들어가다 보니 상황이 역전됐지만 입지와 세대수만 놓고 봐도 직접적인 비교 대상이 아니다"라며 "대지지분 또한 비교가 불가하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미성진주의 대지지분은 32평 기준 18평이었고 잠실주공5단지의 경우 34평 기준 23평이다"라며 "이번 주만 해도 2건이 거래됐고 갈수록 물량이 줄어들다 보니 가격은 계속해서 올라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3930가구 대단지인 잠실주공5단지 또한 수년 내 재건축이 예상되기 때문에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잠실주공5단지 가격이 급등하고 향후에도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긍정론이 나오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이는 재건축 정책 완화 덕분이라며 급매물 외에는 거래가 활발하지 않아 장기적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 또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잠실주공5단지 향후 전망은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여부에 달려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잠실주공5단지는 구축 아파트이고 갭투자 또한 불가능하기 때문에 수요자들의 부담이 크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오르고 거래가 이어진다는 것은 오는 6월 있을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기한 만료에 대한 수요자들의 기대감이 크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 소장은 이어 "잠실주공5단지 향후 전망은 결국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daniel111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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