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여성 관리자 비중 16.3%…OECD서 일본 빼면 최하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3.08 10:13

OECD, 8일 발표…1위는 라트비아 45.9%

'유리천장을 깨부수자'

▲세계여성의날을 나흘 앞둔 4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여성노동연대회의가 주최한 2023 여성노동자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여성차별의 상징인 유리천장을 깨고 나가자는 의미로 투명한 천을 찢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우리나라의 여성 관리자 비중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 비중은 갈수록 상승 곡선을 그려 왔지만 일본을 제외하면 꼴찌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OECD 홈페이지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우리나라 여성 관리자 비중은 16.3%로 뉴질랜드·콜롬비아를 제외하고 관련 수치가 있는 OECD 36개 회원국 중 35위다. 일본이 13.2%로 꼴찌였다.

여성 관리자 비중은 기업 임원, 정부 고위 공무원, 국회의원, 대학 총장, 초중고교 교장 등 관리직 취업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을 뜻한다.

한국과 일본, 튀르키예(18.2%) 정도만 20% 선을 밑돌았고 나머지 33개 회원국은 모두 20% 선을 넘었다.

라트비아가 45.9%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스웨덴 43.0% △폴란드 43.0% △미국 41.4% △에스토니아 41.2% △코스타리카 40.2% △호주 40.0% 등 순으로 뒤따랐다. 지난 2021년 수치가 없는 호주 등 4개국은 가장 최근 연도 수치를 활용했다.

한국의 여성 관리자 비중은 지난 2016년 9.8%에서 △2017년 12.3% △2018년 14.5% △2019년 15.4% △2020년 15.6% △2021년 16.3%로 상승세를 보여오고 있다. 지난 2021년 비중은 10년 전인 2011년(10.1%)과 비교하면 6.2%포인트 높아졌다. 같은 기간 OECD 평균이 31.2%에서 33.7%로 2.5%포인트 오른 것을 고려하면 오름폭이 두 배가 넘었다.

하지만 한국의 2021년 비중 16.3%는 OECD 회원국 평균(33.7%)과 비교해 보면 절반 수준이다.

10년 전인 2011년 한국이 10.1%로 OECD 평균(31.2%)의 3분의 1 수준이었던 것보다는 다소 개선됐지만 여전히 낮다.

한국의 여성 관리자 비중은 OECD 비회원국인 △브라질 38.7% △인도네시아 32.4% △남아프리카공화국 31.6%보다도 낮다.

최근 한국의 여성 관리자 비중이 상승한 것도 여성 관리자가 늘었다기보다 코로나 사태에 일시적으로 남성 관리자가 줄어든 영향도 있다.

통계청 수치를 보면 지난해 관리자로 분류되는 취업자 43만6000명 중 여성은 6만4000명으로 14.7%에 그쳤다. 전년보다 1.47%포인트 낮아졌다.

남성 관리자 수는 △2019년 34만5000명 △2020년 33만4000명 △2021년 32만9000명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37만3000명으로 13.4%(4만4000명) 늘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반면 여성 관리자는 2019년 6만3000명에서 2020년 6만2000명으로 줄었다가 2021년 6만4000명으로 다시 증가한 뒤 지난해에도 6만4000명으로 현상 유지에 그쳤다.

여성은 출산과 육아 휴직으로 경력 단절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고위직 관리자까지 이르는 경우가 남성보다 적은 상황이다.


claudia@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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