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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사진=로이터/연합) |
블룸버그통신,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7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최근 경제지표들이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났다"며 "이는 최종금리가 이전 전망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전체적인 데이터를 통해 더 빠른 긴축이 정당화될 경우 우리는 금리 인상의 속도를 높일 준비가 돼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최근 몇 달간 완화하고 있지만 물가상승률이 2% 수준으로 낮추기 위한 과정은 멀고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파월 의장이 매파적인 모습을 다시 드러냈다는 것은 이달 21∼22일 예정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이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다시 밟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연준은 지난해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4연속 밟은 후 지난해 12월 빅스텝으로, 지난달 베이비스텝으로 돌아섰지만 이달 다시 빅스텝으로 돌아설 경우 속도조절이 뒤집혀진다. 빠르게 가라앉는 듯했던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주춤해진 데다 예상과 달리 노동시장 과열이 여전하다는 경제지표가 2월 이후 잇따랐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연준 내에서 대표적인 비둘기파 인사로 분류되는 레이얼 브레이너드가 연준 부의장직에서 물러난 것이 파월의 태도 변화에 영향을 끼쳤다는 관측도 나왔다. JP모건의 마이클 페롤리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투자노트를 내고 "레이얼이 없으면 매파가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기준금리가 현재 4.5∼4.75%에서 이달 5.0∼5.25%(빅스텝)으로 오를 가능성이 69.8%로 하루 전인 31.4%에서 두 배 넘게 급등했다.
파월 의장이 예고한대로 빅스텝이 단행된다는 것은 미국의 최종금리 또한 상승할 가능성으로 이어진다. 지난해 12월 FOMC 후 공개된 이른바 점도표 자료에서 대부분의 연준 이사는 올해 말 금리 수준을 5~5.5%(중간값 5.1%)로 전망했다.
파월 의장은 회의에서 이 전망치를 거론한 뒤 3월 발표 예정인 점도표에 대해 "최종적인 금리(전망치)는 지난 12월보다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지 않았지만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이날 파월 의장 발언 이후 미국 최종금리 전망을 5.5∼5.75%로 상향 조정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릭 리더 글로벌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기준금리를 6%로 올린 뒤 장기간 유지할 가능성이 상당히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비록 매우 낮은 확률이지만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금리가 심지어 6.25∼6.5%까지 (9월 0.5%·11월 0.4%·12월 0.3%) 오를 가능성이 이날 처음으로 제시되기도 했다.
다만 주요 변수로는 앞으로 발표 예정인 경제지표가 어떻게 나오느냐다. 파월 의장은 이달 FOMC 회의 전에 발표될 고용지표, 소비자물가지수(CPI) 등의 지표를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미국 2월 고용 보고서와 2월 CPI, 그리고 2월 소매판매는 각각 10일, 14일, 15일에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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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은 총재 |
여기에 한은이 금리를 앞으로도 동결하는 반면 미국 최종금리가 블랙록 전망대로 6%까지 오르게 되면 한미 금리차는 무려 2.5%포인트로 확대된다.
이창용 총재와 한은은 여러 차례 "한미 금리차에 기계적으로 대응하지 않는다"고 강조해왔지만 지난달부터 지속된 원달러 환율 급등세(원화 가치 하락)과 외국인 자금 유출 압박을 계속 무시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연준의 더 높은 금리는 한은이 긴축을 강화할 수 있는 잠재적인 뇌관"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