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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22년 4분기 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 통계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모든 산업 대출금은 1797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28조원 늘었다.
산업별 대출금 증가 폭은 지난해 2분기 68조4000억원, 3분기 56조6000억원, 4분기 28조원으로 축소되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직접 금융 위축 여파로 대출 수요가 이어지며 증가세는 이어졌으나, 금융기관이 대출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며 증가 폭이 줄었다. 또 연말에는 기업들이 재무비율 관리를 위해 대출금을 일시 상환하는 계절적 요인도 있다.
연간 기준으로 산업별 대출금 잔액은 217조원 늘어나 증가 폭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회사채 시장 위축 등으로 기업들이 금융기관 대출을 주된 자금 조달창구로 활용한 영향이 크다"며 "예금취급기관 입장에서도 기업 대출은 상대적으로 규제가 적고, 수요가 커지니 대출을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 제조업 대출 잔액은 454조6000억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4조6000억원 늘었다. 서비스업 대출 잔액은 1176조4000억원으로 15조9000억원 증가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 3분기보다 증가 폭이 줄었다.
제조업은 설비투자 증가 영향으로 시설자금 증가 폭이 커졌으나, 연말 일시상환 등으로 운전자금 대출이 줄면서 증가 폭이 축소됐다.
서비스업은 금융·보험업 등을 중심으로 증가 폭이 줄었다. 금융·보험업은 자금시장 불안 등에 따라 2조원 줄었다. 2019년 2분기(-4000억원) 이후 처음 감소했다.
부동산업은 업황 부진, 리스크관리 강화 등으로 대출 증가 폭이 지난해 3분기(9조7000억원)보다 줄어 5조8000억원 늘었다. 부동산업 대출 증가 폭은 지난 2019년 1분기(+3조5000억원) 이후 가장 작았다.
도·소매업(8조9000억원→4조8000억원), 숙박·음식점업(3조원→1조2000억원)도 전 분기 대비 증가 폭이 줄었다.
대출 용도별로는 4분기 운전자금이 16조6000억원, 시설자금이 11조4000억원 각각 늘었다. 3분기에는 36조6000억원, 20조원 각각 늘었는데 증가 폭이 모두 줄었다.
업권별로는 예금은행의 대출잔액이 26조원,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이 2조원 늘어 역시 3분기(32조4000억원, 24조2000억원) 대비 증가 폭이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자금시장 불안, 경기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대출 건전성 관리 필요성이 커지면서 금융기관들이 대출 태도를 강화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예금은행과 비교해 대출태도 강화 정도가 상대적으로 컸고, 이에 따라 대출금 증가 폭도 더 많이 축소됐다"고 말했다.
기업 형태별로는 예금은행 대출금 중 4분기 법인기업 증가 폭은 25조2000억원으로 전분기(26조6000억원) 대비 증가 폭이 축소됐다.
비법인기업 대출금은 부동산업 등을 중심으로 축소돼 3분기 5조9000억원에서 4분기 7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dsk@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