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의결권자문사 ISS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선임 찬성"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3.09 10:15
진옥동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내정자.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가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내정자의 선임 안건에 대해 찬성을 권고했다. 반면 KB금융지주 노동조합이 추천한 사외이사에 대해서는 "설득력이 없다"며 반대표를 던질 것을 권고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ISS는 신한금융이 이달 23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진옥동 내정자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에 대해서는 찬성했다.

진옥동 내정자는 이달 정기주총에서 임기 3년의 신한금융 회장으로 선임된다. ISS는 "진 내정자는 신한금융의 리스크(위험) 관리를 개선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며 "라임자산운용 사건과 관련된 고객 보상, 내부통제 시스템 강화, 고위험 상품 판매 관련 직원의 KPI(핵심성과지표) 개편 등의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ISS는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서 회장 후보를 반대하는 것은 회사의 가치와 주주의 가치를 훼손할 수 있는 만큼 찬성을 권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ISS는 이윤재, 곽수근, 배훈, 성재호, 이용국, 진현덕, 최재붕, 윤재원 이사 선임 안에 대해서는 반대를 권고했다. ISS는 "신한금융의 현 사외이사진은 지배구조와 위험관리에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라임펀드, 채용비리 사태 등에 대해 사외이사진이 제대로 된 견제, 감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ISS는 KB금융 노조가 추천한 임경종 사외이사에 대해 반대표를 던지라고 권유했다.

앞서 KB금융 노조는 지난달 30일 KB금융 이사회 사무국에 임경종 전 수은인니금융 대표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하는 내용의 주주제안서와 위임장을 제출했다. 임 후보는 6년 이상의 인도네시아 현지 근무 경력을 포함해 한국수출입은행에서 33년 동안 근무하며 해외사업, 리스크 관리 분야에 전문성을 쌓았다는 게 KB금융 노조의 설명했다. 또 KB금융은 관치금융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정관 개정안도 주주제안서에 담았다. ‘공직자 윤리법’을 준용해 최근 5년 이내에 행정부 등에서 상시 종사한 기간이 1년 이상인 자는 3년 동안 대표이사(회장) 선임을 금지하는 내용을 정관을 바꾸자는 제안이다.

그러나 ISS는 노조의 주장이 설득력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ISS는 보고서에서 "결국 다른 사외이사 후보와 마찬가지로 노조 추천 사외이사 선임 여부는 그 후보가 주주의 이익을 위해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가에 따라 결정돼야 한다"며 "이런 관점에서 노조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는 만큼 해당 안건에 대해 반대할 것을 권한다"고 했다.

ISS는 노조가 제안한 정관 개정안에 대해서도 반대했다. ISS는 "노조는 해당 안건에서 정부의 영향력 등 그들이 주장하는 우려에 대한 설득력 있는 충분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며 "주주들은 해당 안건에 반대하라"고 권고했다. KB금융은 이달 24일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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