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환율 오르는데…구로다, 금융정책 ‘마지막 서프라이즈’ 내놓을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3.09 13:05
JAPAN-ECONOMY/BOJ

▲일본은행 건물(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4월 퇴임을 앞둔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10일 마무리되는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마지막 서프라이즈’를 시장에 안겨줄지 관심이 쏠린다.

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10일 정오께 금융정책결정회의 결과를 발표한다. 구로다 총재의 기자회견은 같은 날 오후 3시 30분에 예정됐다.

이번 회의는 구로다 총재가 주재하는 마지막 회의로, 시장에서는 특별한 정책 조정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블룸버그가 자체 진행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 49명 중 46명은 금융완화적 통화정책이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응답자 중 41%는 일본은행이 6월에 초저금리 정책이 수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지난달 조사결과인 26%보다 대폭 높아진 수치다.

구로다 총재가 통화정책을 변경하는 것은 전임 일본은행 총재들의 관례를 깨는 일이기도 하다. 1998년 일본은행이 정책 성명을 발표하기 시작한 이후로 구로다 총재 이전의 전임 총재 4명은 퇴임 전 마지막 회의에서 통화정책을 변경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글로벌 투자자들은 글로벌 금융시장을 흔들만 한 구로다 총재의 ‘작별 서프라이즈’에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와 BNP파리바 등은 구로다 총재가 이번 회의에서 수익률 곡선 통제(YCC) 정책을 수정하거나 폐기할 리스크가 있다고 언급했다.

블룸버그는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의 주요 부작용인 채권시장 기능의 저하가 정책 변경에 대한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로다 총재가 지난해 12월 장기금리의 상한을 높여 사실상 금리인상을 단행했음에도 채권시장 기능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만 지난해 일본은행의 금융완화 정책 수정으로 시장을 기습적으로 움직이는 구로다 총재의 명성이 확고해졌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구로다 총재가 이번에도 시장의 예상을 벗어난 행동을 보일지 주목받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매파적으로 돌변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이에 따른 엔화 환율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상원 청문회에서 최종금리 수준이 이전 전망보다 높을 가능성이 있다고 시사하자 전날 엔달러 환율은 장중 달러당 137.91엔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치를 새로 썼다(엔화 가치 하락).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엔달러 환율은 이날 오후 12시 50분 기준, 136.95엔으로 떨어졌지만 올해 연초와 비교하면 엔화 통화가치는 여전히 약세다.

하지만 시장에선 연준이 최종금리를 6%까지 올릴 수 있다는 관측마저 제기하고 있다. 이럴 경우 미일 금리격차는 더욱 확대돼 엔화 환율의 추가 급등이 불가피하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파월 의장이 금리인상 폭을 다시 높일 가능성을 시사하자 외환 트레이더들은 일본 금융완화 정책의 필요성에 대한 구로다 총재의 어조에 주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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