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금융지주, 주주제안 사외이사 후보 반대..."전문성 평가 불가능"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3.09 14:14
JB금융지주

▲JB금융지주 본점.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JB금융지주가 국내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의 사외이사 선임, 배당 확대 제안을 사실상 거부했다.

9일 JB금융지주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달 말 이사회를 열고 재무제표의 승인, 정관의 변경, 이사의 선임 등 ‘2022년 정기 주주총회’ 관련 의안을 의결했다.

JB금융지주는 이달 30일 정기주주총회에서 배당 절차 개선과 사외이사 임기제한 규정 개정을 담은 정관 변경과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결의한다.

특히 최근 얼라인파트너스가 제안한 보통주 1주당 900원 결산배당, 김기석 사외이사 후보 추천 제안을 주총 안건에 부의했다. 앞서 얼라인은 주당 결산배당금 900원(연간 배당 성향 33%)의 보통주 현금배당을 정기주총 안건으로 상정하는 내용의 주주제안을 JB금융지주에 제출했다. JB금융은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주당 715원(연간 배당 성향 27%)을 의결했는데, 얼라인이 이보다 더 높은 액수를 제안한 것이다.

JB금융 측은 "배당 및 사외이사 후보 추천에 대한 주주제안을 주주총회에 부의해 그룹의 가치성장에 대해 주주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겠다는 내용을 알렸다"고 설명했다.

다만 JB금융은 얼라인 측의 제안에 대해 계속해서 반대를 고수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서는 과도한 배당성향 확대가 장기적으로 기업 가치에 손해가 될 수도 있고, 주주이익을 해칠 가능성이 있다는 게 JB금융 측의 입장이다.

JB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6010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2019년 3119억원, 2020년 3635억원, 2021년 5066억원 등으로 계속해서 성장세다. JB금융지주는 효율적인 자본배치 전략을 통해 위험가중자산수익률(RORWA) 중심의 질적 성장을 추구한 결과, 배당 원천이 되는 순이익 성장세를 이끌어 주주환원율을 제고시켰다고 평가했다.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2019년 말 최초로 금감원 권고 수준인 9.5%를 넘어섰으며, 현재 11.39%를 기록했다.

JB금융은 얼라인이 주주제안으로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서도 추천 절차와 검증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JB금융지주 측은 "현재 ‘관련 법령에 따라 사외이사 전원이 포함된 독립적인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공정하고 엄격한 검증절차를 거쳐 사외이사를 추천하고 있다"며 "주주제안으로 추천된 후보는 충분한 후보자 검증 및 선정절차를 거치지 않아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췄는지 여부를 평가 할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JB금융은 "사외이사 후보군 발굴 시 주주, 이해관계자 및 외부 자문기관 등 외부로부터의 추천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며 "지배구조법에서 정하는 소극적 자격요건 외에 전문성과 식견을 갖춘 후보를 충분한 검증과 평가를 통해 선정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JB금융지주는 지역을 대표하는 금융회사로서 지역 내에서 공적 역할을 다하고, 금융당국의 정책 및 규제사항을 준수하며 금융시장 변화에 맞춰 작지만 강한 ’강소금융그룹‘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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