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 안 트는 비건들 허무? 빌 게이츠 "기후변화 안 바뀌어"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3.09 15:11
PEOPLE-BILL GATES/DIVORCE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로이터/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전 세계적 에너지 수요 감소와 육식 중단이 기후 변화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매우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CNBC 방송은 8일(현지시간) 게이츠가 지난 1일 인도에서 열린 한 행사 연설에서 에너지·육식 소비 줄이기로 의미 있는 수준의 기후 변화 완화를 기대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개선된 해결책을 제시하는 기술혁신이 훨씬 가능성 있고 생산적이라고 주장했다.

육류는 기후변화를 야기하는 온실가스의 주범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2021년 과학저널 ‘네이처 푸드’에 발표된 한 논문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소비되는 식품에서 온실가스 35%가 나왔다. 이 중 57%는 동물성 식품, 29%는 식물성 식품이다.

그러나 게이츠는 "인도인이나 미국인이 모두 채식주의자가 될 수 있으면 좋겠지만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인들이 현재보다 에너지 사용을 줄일 수 있지만 인도 사람들에게 지금과 같은 양의 에너지를 계속 사용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완전히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빈곤한 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 기후변화의 해결책을 요구할 수는 없다"며 "더 많은 에너지·시멘트·철강의 수요 대부분은 인도 같은 중진국에서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탄소배출에 의해 발생하는 온난화는 대부분 부유한 국가에 의해 야기되는 데 비해 피해는 적도 인근 저개발국가나 중진국들이 보고 있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엄청나게 불공정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게이츠는 핵분열 원자력발전과 핵융합 발전 스타트업 양쪽 모두에 투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에 "잘 작동하면 모두 인간에 이로운 것"이라고 말했다.

게이츠는 업계가 비용을 효율적으로 낮출 수 있는 결과를 제때 내놓지 못해 원자력 에너지에 회의적인 시각이 있는 것은 이해한다면서도 그 가능성은 낙관적이라고 덧붙였다.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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