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어음형 CMA 관심↑…"파킹통장으로 안성맞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3.09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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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발행어음형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시중자금이 몰리고 있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사. 에너지경제신문DB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증권사 발행어음형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시중자금이 몰리고 있다. 통상 증시 대기성 자금의 통로 역할에 그치는 CMA인데, 하루만 맡겨도 연 3.5% 가량의 이자를 받을 수 있어 단기목적의 예금상품(파킹통장)으로 주목 받고 있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발행어음형 CMA 잔고는 지난달 말 기준 12조6081억원으로 전월(1월) 12조1139억원보다 4942억원 늘었다. 지난해 12월 말 12조809억원을 기록한 이후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증권사 CMA는 운용대상에 따라 환매조건부채권(RP)형, 머니마켓펀드(MMF)형, 머니마켓랩(MMW)형, 발행어음형 등으로 나뉜다. 발행어음형은 증권사가 자금조달을 위해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하는 1년 이내 단기 금융상품으로 자기자본이 4조원을 넘는 대형 증권사만 취급 가능하다.

발행어음형 CMA를 발급할 수 있는 증권사는 현재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증권이다. 이들 증권사는 발행어음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국공채와 회사채, 주식, 채권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해 수익을 올려 고객에게 약속한 이자를 지급한다.

현재 증권사 발행어음형 CMA는 조건 없이 하루만 맡겨도 연 3.50~3.75%의 금리를 적용 받을 수 있다. 발행어음 CMA 1년 약정 금리는 현재 4.05%에서 최고 4.3% 수준이다

발행어음형 CMA의 금리가 가장 높은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하루만 맡겨도 연 3.75%의 금리(세전)를 준다. 1년 정액 적립식 자금에 대해서는 연 5.0%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계좌는 비대면으로 개설할 수 있다.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의 예금금리가 지난해 연 5%에서 3.87%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비교적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는 발행어음형 CMA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특히 은행 등에서 최고금리를 받으려면, 자동이체와 급여이체, 신용카드 사용 등의 조건을 맞춰야하지만, 발행어음형 CMA는 금리 적용 조건이 없다는 것도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은행 예금 상품 중 연3% 후반에서 4% 초반 수준의 이자를 얹어주는 상품을 찾기 어려워지자, 증권사 발행어음형 CMA로 재차 모여드는 모습"이라며 "파킹통장으로 활용하려는 수요도 늘어나고 있어 투자자금이 당분간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예금자보호법 적용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손실 위험도 있다. 하지만 증권사 신용도를 기반으로 발행하기 때문에 사실상 예금자 보호 상품에 가까운 점이 특징이다. 발행어음을 취급하는 증권사 중 NH투자증권과 KB증권의 신용등급은 ‘AA+’,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신용등급은 ‘AA’로 높은 수준이다.

금융투자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발행어음을 취급하는 증권사들은 높은 신용도를 유지하는 초대형 증권사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부도위험은 거의 없다"며 "높은 신용도를 가진 증권사가 담보로 하는 발행어음에 투자하는 CMA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나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yhn770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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