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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비트코인 모형.로이터/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9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1.5%p이상 후퇴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43.54p(1.66%) 하락한 32,254.86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3.69p(1.85%) 떨어진 3918.32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37.65p(2.05%) 밀린 1만 1338.35로 마감했다.
다음 날 나오는 2월 고용 보고서를 앞두고 은행주들이 급락하면서 투자 심리가 악화했다.
S&P500지수 내에선 금융 관련주가 4% 이상 하락했다. 자재(소재), 임의소비재, 부동산, 통신 관련주는 2% 이상 하락했다.
S&P500지수 금융 섹터 하락은 2020년 6월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주가는 6% 이상 하락했다.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시그니처 은행, 코메리카 등 지역 은행들 주가는 10% 이상 폭락했다.
은행주 하락은 이날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 뱅크 모기업인 SVB 파이낸셜 그룹 주가가 60% 이상 폭락하며 촉발됐다.
이 회사는 채권 매각 손실을 상쇄하기 위해 20억달러 이상 주식 발행을 통해 자본 조달에 나선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폭락했다.
실버게이트 캐피털 주가는 암호화폐 은행인 자회사 실버게이트 은행 영업을 중단하고 청산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42% 폭락했다.
우버 주가는 화물사업부를 분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5%가량 하락했다.
뉴욕에 상장된 크레디트스위스 주가는 4% 이상 하락했다.
회사가 미 증권 당국의 막판 질의로 인해 이날 발표할 예정이었던 2022년 연말 결산보고서 발표를 연기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다.
제너럴모터스 주가는 명예퇴직을 위한 퇴직장려지원금(VSP)에 따른 비용이 15억달러 발생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4% 이상 하락했다.
실버게이트 은행 청산 소식에 이어 지역 은행 채권 매각 손실까지 불거지면서 금융권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SVB 파이낸셜은 매각 가능한 증권 대부분을 매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매각으로 1분기에 18억달러 규모 세후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격적인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금리 인상으로 영세한 지역 은행들 위험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보유 채권 가격은 하락하고 침체 우려는 커지면서 기업들 자금 조달이 더욱 어려지기 때문이다.
연준은 고용과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강해 예상보다 오래 더 큰 폭으로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다음 날 발표되는 미국 고용 보고서를 주시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2월 비농업 고용이 22만 5000명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달 기록한 51만 7000명보다 크게 줄어든 수치다.
그러나 실제 기록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 경우 3월 더 큰 폭 금리 인상 우려는 커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려면 고용 시장이 먼저 둔화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실업이 증가하고 소비가 줄면 물가도 안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월 신규 고용은 매달 20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실업률도 여전히 3.4% 수준으로 1969년 이후 최저 수준에서 머물고 있다.
이날 발표된 고용 관련 지표가 둔화를 보이면서 3월 0.50%p 금리 인상 기대는 전날보다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0.25%p가 34.7%, 0.50%p가 65.3%를 기록했다. 전날에는 각각 21.4%, 78.6%였다.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2만 1000명 증가한 21만 1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인 19만 5000명보다 늘어난 수치다. 8주 만에 20만명을 넘어선 것이기도 하다.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CG&C)가 집계하는 2월 기업들 감원 계획은 7만 7770명으로 전월보다 24% 줄었다. 그러나 전년 동월대비로는 410% 증가했다.
기술기업들 감원 소식이 크게 늘어나면서 올해 1~2월 감원 규모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2월 이후 최대를 경신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번 주 의회 연설에서 "지표가 예상보다 강해 최종 금리 수준이 이전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또한 "전체적인 지표상 더 빠른 긴축이 필요하다면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준비가 돼 있다"라고 말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고용이 강한 모습을 보일 경우 이는 시장에 악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알렉스 손더스의 전략가들은 보고서에서 "좋은 소식이 시장에 나쁜 소식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고용이 강할 경우) 이는 주가에 추가적인 매도세를 촉발하고 연준의 더 큰 폭의 금리 인상을 지지할 근거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카슨 그룹의 소누 바기스 매크로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전체적인 그림은 노동 시장이 둔화하고 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보다는 여전히 타이트한 상태"라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3.50 p(18.32%) 하락한 22.61을 나타냈다.
hg3to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