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화되던 환율·원자재값 반등에 수익성도 상승
올해부턴 사업다각화 성과도 실적에 본격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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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인터내서널이 인수한 세넥스에너지 호주 육상가스전 생산시추 현장.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상사 4사(포스코인터내셔널·LX인터내셔널·삼성물산 상사부문·현대코퍼레이션)은 지난해 모두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1740억원으로 집계돼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했고, LX인터내셔널은 영업이익 9655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물산 상사부문과 현대코퍼레이션 역시 각각 영업이익 3970억원·668억원의 호실적을 거뒀다.
상사업계는 작년 고환율에 수혜를 받았다. 중개무역 대금을 달러로 지급받기에 수익성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중개 무역은 수출자와 수입국의 거래에 중개인 역할을 하며 중간 수수료를 취득하는 사업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0월 1442.50으로 최고점을 찍고 지난달 2일 1227.0으로 내려오며 안정화되고 있었다. 다만 최근 미국과 금리차이가 더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에 다시 반등하고 있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를 3.50%로 동결한 데 반해,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는 기준 금리를 25포인트 올린 4.75%로 발표했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0일 기준 1323.00으로 마감했다.
에너지·원자재 가격 상승도 실적을 견인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원유와 천연가스 가격 상승에 이득을 봤고, LX인터내셔널은 인도네시아 석탄 개발 사업이 안정적인 수입원 역할을 했다.
원자재 값 역시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로 안정화되는가 싶더니, 최근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 철광석 가격은 이달 9일 기준 톤당 129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0월 31일 최저치(톤당 79.5달러) 대비 62% 상승한 수치다. 지난해 톤당 7000달러까지 떨어졌던 구리 가격 역시 이달 10일 톤당 8755달러까지 반등했다.
올해 실적에는 사업다각화 성과도 본격 반영될 예정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포스코에너지와 합병을 통해 액화천연가스(LNG) 밸류체인을 구축,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변신을 꽤하고 있다. LX인터내셔널은 니켈 광산 개발과 신재생 발전 분야를 확대하고 국내 유리 시장에서 안정적인 지위를 확보하고 있는 한국유리공업 인수도 마쳤다. 아울러 삼성물산과 현대코퍼레이션은 각각 태양광 개발 프로젝트와 자동차 부품업에 진출했다.
상사업계 관계자는 "올해 역시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 높아 호실적은 장담하기는 힘들다"면서도 "최근 고환율·원자재값 상승과 그간 포트폴리오 다각화 성과가 본격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sj@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