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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연합) |
지난주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한 주간 4.44% 하락하며 3만 2000선이 무너진 것은 물론, 지난해 6월 이후 최악의 한 주를 보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한 주 동안 4.55% 급락하며 주요 지지선인 4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주 나스닥 지수는 4.71% 떨어졌다.
특히 지난 10일 발표된 2월 고용 보고서는 일종의 호재로 받아들여졌다. 미국의 2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31만 1000명 증가해 예상치인 22만 5000명 증가를 웃돌았다. 이는 연준의 매파적 성향이 강화할 것이란 관측에 힘을 실어주는 결과지만, 다른 지표들은 혼조 양상을 보였다.
2월 실업률이 3.6%로 54년 만의 최저치였던 전월(3.4%)에 이어 전망치보다 다소 상승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시간당 평균 임금이 전월보다 0.2%, 전년 동월보다 4.6% 각각 증가해 모두 시장 전망치(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4.8%)를 하회했다는 데 투자자들은 주목했다.
연준이 노동시장 과열을 우려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근로자 임금에 상방 압력을 가해 인플레이션 장기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따라서 일자리가 많이 늘어나도 임금 상승 속도가 느려졌다면 연준이 과도한 금리인상을 단행하지 않아도 된다는 관측도 있다.
노동부의 2월 고용상황 보고서가 나온 직후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큰 폭으로 하락했고 10년물 금리도 동반 하락했다.
하지만 시장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이자 미국 역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은행 파산 소식과 이에 따른 은행주로의 전이 위험에 더 주목했다.
SVB 파산 직후 지역, 중소형 은행의 주가가 동반 폭락했고, 대형 은행주도 타격을 받았다. 지난주 S&P500 지수의 금융 섹터는 8.5%가량 조정받았다. 이와 반면, 대표 안전자산인 금값은 지난 2 거래일 동안 3% 가까이 급등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통신은 12일 "투자자들은 지난 며칠 동안 뱅크런, 연준과 인플레, 신용 리스크, 경기침체 위험 등과 같은 수많은 충격들을 흡수했다"며 "이들을 한꺼번에 털어내는 것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비앙코 리서치의 짐 비앙코는 "이번 주는 포지션을 구축하는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증시는 (SVB 파산에 따른) 전이 위험이 사라지고 연준이 금리인상에서 물러서길 바라지만 둘 중 하나만 이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글로벌 증시에 훈풍이 다시 불기 위해선 물가 상승률이 둔화되는 등의 호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4일 오전 8시 30분(미 동부시간 기준, 한국시간 오후 9시 30분)에는 미국의 지난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2월 CPI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발표되는 가장 중요한 경제 지표다.
전문가들은 2월 CPI가 전년동기대비 6.1%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월의 상승률 6.4%에 비해 소폭 둔화한 수준이다. WSJ은 2월 CPI가 전월 대비로는 0.5% 오르며 전월과 동일한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동기대비 5.5%, 전월대비 0.4%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CPI 발표 이후 미국의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소매 판매, 기대 인플레이션 등 굵직한 경제 지표가 연이어 공개된다.
이에 투자자들은 2월 CPI를 비롯한 주요 경제 지표에 주목하면서 약 열흘 앞으로 다가온 3월 FOMC에서의 연준의 행보를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