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실리콘밸리은행 파산에 경제·금융수장 회의..."시장 변동성 확대 우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3.12 15:13
추경호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1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미국 스타트업의 자금줄이었던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 절차에 들어간 가운데 정부와 한국은행은 해당 사태로 금융시장 변동성,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 최상목 경제수석과 함께 1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현안 관련 정례 간담회를 개최했다.

참석자들은 국내 금융시장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최근 발생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 사태에 대해 집중 점검했다.

이들은 간담회 후 "이번 미국 실리콘밸리은행의 유동성 위기가 은행 폐쇄로 확산되면서 금융시장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직까지는 해당 사태가 미국 은행 등 금융권 전반의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시각이 우세하다"며 "다만 글로벌 금융긴축으로 시장 변동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국내외 금융시장, 실물경제 등에 대한 영향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와 관계기관은 관련 상황을 24시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필요한 경우 신속히 대응함으로써 우리 경제의 부작용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은 이번 SVB 폐쇄가 국내외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한 분석 및 점검에 나섰다. 국내 금융시장은 미국의 SVB와 사업 모델이 다르기 때문에 관련 영향 역시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국내 은행의 예금 구조는 예금보장 한도가 높은 도매액이 크지 않고, 채궈 비중이 큰 곳도 없다는 설명이다. 국내 은행 중에 SVB나 실리콘밸리에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있는 곳도 없다.

오히려 이번 사태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금리 인상을 제한하는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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