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냥갑 아파트 퇴출’…비욘드 조닝으로 서울 스카이라인 어떻게 달라질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3.13 15:22

서울의 새로운 도시계획 체계 ‘비욘드 조닝’
용적률 상향 통한 다용도 복합·고밀개발 가능
첫 시범 사례는 ‘여의도 한양아파트’ 전망

서울시 비욘드 조닝

▲도심 내 다용도 복합개발을 허용하는 ‘비욘드 조닝’을 통해 서울 도시계획 체계가 재편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13일 비욘드 조닝 관련 용역 착수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서울시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서울시가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 추진에 속도를 내면서 서울 한강변 스카이라인 변화의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변화의 핵심인 ‘비욘드 조닝(Beyond Zoning)’도 용역에 착수하는 등 순항 중이다. 비욘드 조닝 적용으로 서울 한강변 ‘성냥갑 아파트’도 사라질 것으로 보여 변화를 향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 ‘비욘드 조닝’ 용역 착수…도심 고밀개발 가능

1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새로운 도시계획 체계를 도입하기 위한 구체화 작업에 돌입했다. 서울시는 이달 중으로 비욘드 조닝 관련 용역을 추진할 방침이다. 지난 1월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통해 비욘드 조닝 개념을 최초로 명시한 이후 두 달 만이다.

비욘드 조닝은 미래 융복합 시대를 맞아 미래 도시공간을 유연하게 담아낼 수 있는 도시계획 체계다. 주거·상업용 등 공간 기능이 하나로 제한됐던 과거와 달리 도시계획에 융복합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용적률 상향 등을 통한 고밀 개발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현재 서울 도시관리체계는 용도지역제로 운영되고 있는데 이 한계가 명확하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근무시간과 업무공간이 다양해지고 여가문화를 즐기는 수요가 늘어나는 등 급변하는 다양한 생활양식을 수용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틀을 벗어난 새로운 도시관리 체계가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국토교통부-지자체 도시정책협의회’를 출범해 중앙정부와의 협의를 추진 중이며 국토부 역시 도시계획 체계 개편을 적극 고려해 지난 1월 ‘도시계획 혁신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 방안은 도시혁신구역, 복합용도구역, 도시계획시설입체복합구역 등 총 3가지 공간혁신구역을 도입하는 내용이 주요 골자로 구역에 맞게 용적률 등을 상향해 도시계획을 유연하게 한다는 취지다.

이와 관련해 용도지역제에 기반한 현행 도시계획 체계에 공간혁신구역 3종을 신규 도입하는 국토계획법 일부 개정안이 김정재 의원(국민의힘·경북 포항북구) 대표발의를 통해 입법예고 중이다.

아울러 서울시는 공간혁신구역 시범사업 대상지를 연내 선정해 내년 중으로 구역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여의도 한양아파트

▲여의도 한양아파트는 비욘드 조닝이 가장 먼저 적용될 시범사례가 될 전망이다. 사진=김기령 기자



◇ 첫 시범사례는 ‘여의도 한양아파트’

비욘드 조닝이 가장 먼저 적용될 시범 단지는 여의도 한양아파트다.

서울시는 이 일대를 비욘드 조닝 시범사례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3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용도를 상향하기로 했다. 개발 수익에 따른 공공기여 시설로는 ‘서울국제금융오피스’와 ‘서울핀테크랩’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인근 국제금융로와 여의대방로 일대도 상업시설과 업무시설이 함께 있는 거리로 조성한다. 국제금융로는 보도 폭을 5배 넓히고 여의대방로변에는 도서관 등 공공시설을 지어 길이 한강으로 이어지도록 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연내 비욘드 조닝 사업 대상지를 추가로 선정하기로 했다. 용산국제업무지구와 세운지구 등이 유력한 후보지로 점쳐지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해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구상’을 발표하면서 용산 일대에 비욘드 조닝을 적용한 다용도 복합개발을 허용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구상안에 따르면 용산국제업무지구를 ‘입지규제최소지역’으로 지정해 법정 상한 용적률인 1500%를 뛰어넘는 초고층 건물이 들어설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비욘드 조닝을 통해 토지이용 유형, 용도, 밀도, 건축물 형태 등이 다채롭게 조합되는 미래 도시, 서울을 실현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gir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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