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 ‘주가 폭락’ 덕 본 비트코인 시세? 금리 전망이 가격 갈랐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3.14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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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비트코인, 이더리움, 도지코인 모형.로이터/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잇따른 미국 은행들 파산 속에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주가가 빠르게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런 엇갈린 추세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인상 전망이 요인이라는 시각이 제기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세는 13일(현지시간) 오후 5시 45분(미 동부 시간 기준) 전날보다 13% 급등한 개당 2만 4196달러(3160만원)에 거래됐다.

2만 4000달러(3134만원) 회복은 지난달 23일 이후 18일 만이다.

같은 시간 암호화폐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도 8.1% 오른 1676달러(218만 8000원)에 거래됐다.

지난 11일 0.86달러까지 떨어졌던 스테이블 코인 USDC도 1달러를 회복했다.

스테이블코인은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하도록 미국 달러화나 유로화 가치 등에 고정돼 설계된 암호화폐다.

비트코인은 지난 9일 암호화폐 거래 은행 실버게이트 청산 발표 이후 1만 9600달러(2559만원)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연쇄 파산 우려에 휩싸인 은행주들과 달리 이후 반등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은행주들은 실리콘밸리뱅크(SVB)에 이은 시그니처 은행 파산으로 연쇄 파산 우려에 휩싸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뉴욕 멜론 은행 주가는 각각 5%, 6% 이상 하락했다. 씨티그룹과 웰스파고 주가는 모두 7% 이상 밀렸다. JP모건체이스 주가는 1.8% 하락해 그나마 선방했다.

지역 은행주들 타격은 더욱 크다. 퍼스트 리퍼블릭은 뱅크런(대규모 자금 인출) 우려로 61% 폭락했다. 이 은행은 전날 연준과 JP모건체이스로 자금을 조달해 아직 쓰지 않은 가용 유동성이 700억달러로 늘었다고 밝혔지만 주가 하락을 막지 못했다.

이밖에도 팩웨스트방코프가 45% 하락했다. 키코프와 코메리카, 자이언스 주가는 모두 20% 이상 떨어졌다.

다만 은행주 파산 여파는 연준이 이달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이어졌다. 최근 1년간 급격한 연준 기준금리 인상이 SVB 등 잇따른 은행들 파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투자자들이 연준 금리인상 속도조절 기대에 상승세를 탄 비트코인을 대거 주워 담으면서 급격한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인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시장이 불안한 가운데 비트코인이 상승한 이유는 불분명하지만, 이날 급등은 대개 가격을 끌어올리는 ‘쇼트 스퀴즈’(short squeeze) 중에 나왔다"고 설명했다.

‘쇼트 스퀴즈’는 주가 하락을 예상해 주식을 빌려 판 공매도 투자자가 예상과 달리 주가가 상승할 경우 더 큰 손실을 막기 위해 해당 주식을 매입하는 행위를 말한다.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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