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 노리던 강남3구 아파트 거래량 이달 들어 대폭 감소
지난해 12월 12억대 거래된 헬리오시티, 최근 호가 16억 이상
전문가 "불확실한 상황에 수요자들 추격매수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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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강남권 아파트 가격 및 호가가 급등하면서 거래량이 급감해 거래절벽에 대한 우려가 되살아났다. 사진은 강남구 한 주상복합 아파트 전경. 연합뉴스 |
14일 에너지경제신문이 아파트 실거래가 빅데이터 아실 자료를 분석한 결과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아파트 매매거래는 이달 들어 급격하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43건에 불과했던 서울 강남구 아파트 거래량은 올초 정부의 전방위적 규제 완화 영향으로 1월 101건까지 증가했다. 이후 다음달인 2월에는 138건까지 급증했지만 이미 중반에 다다른 이달들어 9건에 그치면서 급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초구의 상황 또한 강남구와 별반 다르지 않다. 서초구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12월 33건에서 1월과 2월 각각 52건으로 증가했지만 이번달에는 3건만이 기록되고 있다.
특히 강남3구 중 대단지 아파트가 다수 위치한 송파구 거래량은 지난해 12월 90건에 그쳤지만 1월 152건으로 증가했다. 이후 2월에는 213건을 기록하는데 이르렀지만 이번달 12건만을 기록하면서 거래절벽 심각성을 단편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강남권 아파트 거래량이 급격하게 축소한 것은 저렴한 가격에 시장에 나와 있던 급매물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거래량이 늘자 집주인들이 호가를 급격하게 올리거나 물건을 거둬드린 것의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된다.
9510가구 규모의 송파구 대표 대단지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59㎡는 지난해 12월 12억6500만원까지 급락했지만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지난달 17일 15억9000만원까지 급등하는 등 극심한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몇 달 전 15억원대 초에 거래되던 같은 단지 전용면적 84㎡ 또한 지난달 23일 18억9000만원에 계약을 체결하면서 급격하게 상승했다.
하지만 이처럼 가격이 급격하게 오르면서 호가 또한 올라가자 이번달 단지 내에서는 단 1건의 거래도 기록되지 않고 있다.
가락동 내 A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현재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59㎡ 호가는 16억5000만원 이상으로 형성돼 있으며 84㎡ 또한 19억대에 나와 있는 물건들이 많다"며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가격이 많이 올라 18억대에 물건이 나오면 급매물로 취급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지속적으로 호가가 오르고 있다"며 "당분간은 가격이 계속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12월말 19억4000만원에 거래됐던 서초구 서초동 롯데캐슬클래식 전용면적 84㎡ 또한 다음달인 1월 20억4000만원에 계약을 체결하며 한달도 채 안 되는 기간에 큰 가격 차이를 보였다. 해당 단지 또한 이번달 매매거래 내역은 전무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강남권 아파트 거래량이 짧은 기간 내 급감한 것은 가격 및 호가의 급등 때문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강남3구 아파트 가격이 지속적으로 올라가는 상황에서 급매물들은 거래되지만 추격매수까지는 하지 않는 상황"이라며 "아직 부동산 시장 반등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에 수요자들이 더욱 저렴한 매물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이어 "아직 다주택자 규제가 완벽하게 풀린 것이 아니고 변수 또한 존재하기 때문에 투자자들 및 실수요자들 중에서는 모든 것이 결정될 때까지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다"며 "수요자들은 호가보다 저렴한 물건을 원하고 있는 상황이라 다른 지역으로 눈을 돌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daniel1115@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