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증권 ‘역발상 경영’...공간 활용, 인재 적극 채용 등 ‘눈길’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3.15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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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성우창 기자] 한양증권은 최근 본사 13층 강당을 ‘콤마’라는 이름의 공간으로 새롭게 변모시켰다고 15일 밝혔다.

이 강당의 이름에는 쉼표를 나타내는 상징적 기호인 콤마(,)를 활용해 휴식과 재충전의 의미를 담았다. 이어 이달 초 해당 공간에서 임직원들이 지식을 함께 공유하고, 생각을 자유롭게 나누는 프로그램 ‘콤마타임’을 론칭했다. 외부 강사 없이 임직원이 만들고 끌어가는 프로그램이다. 1회 콤마타임에는 3명의 임직원이 강사로 참여해 ‘더현대 서울’을 주제로 한 발표와 자유로운 토론을 펼쳐, △고정관념을 탈피한 더현대 서울의 역발상 경영 △공간적 관점에서 바라본 더현대 서울 등 다양한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임재택 대표이사는 "한양증권 임직원들 중에는 재능 있는 강사요원이 많고, 다양한 주제도 축적되어 있다"며 "신규 공간에서 브라운백 미팅 외 명상, 요가 등의 클래스를 열어 365일 살아있는 공간, 멀티 플랫폼으로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1년에 몇 번 사용하지 않는 강당을 멀티 플랫폼으로 재창조한 것은 한양증권이 추구하는 ‘역발상 경영’의 연장선이라는 평가다. 한양증권은 올해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이끌 코드로 ‘관점의 전환’을 선택한 바 있다. 한양증권은 ‘관점의 전환’을 앞세운 문화코드를 통해 지속성장의 발판을 구축할 계획으로, ‘한양다움’이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했다. 공간경영, 소셜 셀(Social Cell) 조직실험, 시티투어 등 한양증권만의 특별한 기업문화는 그 시작점이다.

임 대표는 ‘관점의 전환’을 올해 슬로건으로 선택한 데 대해 "100년 기업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우리만의 문화코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양증권은 본사에 이어 올해 초 4개 리테일 지점의 전면 리모델링 공사를 마무리했다. 모든 지점들이 낙후된 시설에서 벗어나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전체 사업부문 중 리테일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관점을 바꿔 미래에 대한 투자를 감행했다. 새로운 공간에서 리테일 지점들이 고객들과 함께 몇 배 더 크게 성장한다면 충분히 값어치가 있을거라는 판단이다. 실제로 한 지점에서는 리모델링 오픈 직후 수탁수수료가 전월 대비 55% 가량 증가하기도 했다.

올해 초에는 본사 옥상에 ‘바이탈 플러스(VITAL +)’라는 이름의 샤워룸을 새롭게 조성했다. 공조실 철거에 따라 발생한 유휴공간을 활용해보자는 역발상이다. 네이밍에는 임직원들에게 활력(Vital)과 에너지를 더하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샴푸, 바디워시, 트리트먼트, 스킨, 로션 등 세면 용품들 또한 최고급 제품으로 구성했다.

오진택 한양증권 영업추진부 주임은 "퇴근하고 운동 후 샤워를 마친 뒤 옥상에서 펼쳐지는 여의도 파노라마 뷰는 하루를 마무리하기에 최적"이라고 밝혔다.

임 대표는 "공간은 사소한 듯 보이지만 굉장히 중요하다. 공간은 사람을 변화시키고 문화를 만든다"고 말했다.

한양증권의 인재 채용에서도 ‘관점의 전환’ 이념을 엿볼 수 있다. 지난해 업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한양증권의 임직원 수는 100명 가까이 증가했다. 대형 증권사를 뛰어넘는 숫자다. 올해 채용이 예정된 직원 수 또한 증권사 중 최상위권에 자리한다. 여기에는 사람이 곧 조직의 미래’라는 임 대표의 경영 철학이 반영됐다.

임 대표는 "중소형 증권사는 실적지상주의로 가는 경향이 있지만 우리는 사람을 더 중시한다"고 말했다. 채용 시장이 얼어붙은 시점을 인재 확보의 기회로 삼겠다는 ‘역발상’이다. 채용 과정에서 타 기업과 달리 해당 부서의 실무진이 직접 참여하기도 한다. ‘함께 부딪히며 일하는 실무진이 직접 보고 판단하라’는 임 대표의 의중에 따른 것이다.


su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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