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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
한국은행이 15일 공개한 ‘통화 및 유동성’ 통계를 보면 지난 1월 평균 광의 통화량(M2 기준)은 3803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12월보다 0.2%(6조7000억원) 줄었다.
통화량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2013년 8월(-0.1%) 이후 9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증감률도 2011년 1월(-0.3%) 이후 가장 낮았다.
한은은 앞서 지난해 12월 통화량이 11월보다 0.2% 감소했다고 발표했으나 기초자료 보완, 정기 계절변동 조정(2018∼2022년 대상)을 거치면서 지난해 12월 수치가 0.1% 증가로 바뀌었다.
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 M2에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이상 M1) 외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금, 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2년 미만 금융채, 2년 미만 금전신탁 등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이 포함된다.
금융상품 중에서는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에서 25조8000억원이 빠져나갔다. 감소액이 2002년 12월 통계편제 이후 역대 최대다.
반대로 정기 예·적금은 18조9000억원 증가했다.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에 있던 자금이 금리가 높은 정기 예·적금으로 일부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또 주식·채권 투자수요 회복으로 MMF은 15조4000억원, 수익증권은 4조2000억원 증가했다.
통화량이 9년 반 만에 감소한 것을 두고 한은이 2021년 8월부터 기준금리를 3%포인트 인상한 효과가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은은 이달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기준금리 인상의 파급 영향을 점검하면서 "통화량 증가율이 한은의 두 번째 금리인상기였던 2011년 6월에 이어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했다.
일시적 요인도 작용했다. 한은은 "기업들의 일시적 자금 유출도 있었고, 부가세를 납부하면서 더 빠져나간 것 같다"며 "수시입출식예금의 변동성이 높아진 영향이라고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제주체별로는 가계·비영리단체에서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정기 예·적금을 중심으로 14조7000억원 유동성이 늘었다.
반면 기업은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금전신탁 위주로 4조6000억원이 줄었다.
현금·요구불예금·수시입출금식예금만 포함하는 좁은 의미의 통화량 M1은 1월 평균 1207조원으로 한 달 새 2.7%(33조4000억원) 감소했다.
dsk@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