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투데이, 부동산원 분석 결과 대형사 브랜드 인기 여전
같은 택지지구 내 브랜드 따라 '억' 차이 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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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침체기이지만 청약시장에서 브랜드 따라 경쟁률은 분명하게 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지는 이해를 돕기 위한 e편한세상 동탄 파크아너스 투시도. |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분양시장이 여전히 안갯속에 머무는 가운데 수요자들의 관심이 브랜드 아파트로 쏠리고 있다. 특히 대형건설사가 공급하는 인기 브랜드 아파트는 경기 침체 속에서도 두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하는 것은 물론 집값에서도 차이를 나타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분석한 결과,올해 1분기(3월 10일 기준) 전국에서는 25곳 8873가구가 일반에 공급됐다.이들 단지에 접수된 1순위 청약 통장은 6만2919건으로 평균 7.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 청약 경쟁률(14.2대 1) 대비 절반 수준이다.
예비 청약자들의 통장 사용이 신중해진 가운데, 대형건설사에서 공급한 인기 브랜드 아파트들은 청약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서울에서 공급한 ‘영등포자이디그니티’는 1순위 평균 198대 1을 기록한 바 있으며, 지난 1월 창원에서 공급한 ‘창원 롯데캐슬 포레스트’ 역시 1순위에서만 2만6994건이 몰렸기 때문이다.
실제 올 1분기 대형건설사(시공능력평가 상위 10곳, 컨소시엄 포함)에서는 6244가구를 일반에 공급했는데, 여기에 접수된 1순위 통장은 총 5만9608건에 달한다. 대형건설사에서 공급한 인기 브랜드 아파트에 당첨되기 위해서는 평균 9.5대 1의 경쟁률을 넘어서야 했던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그 외 건설사에서는 총 2629가구를 분양했고, 1순위 통장은 3311건이 접수돼 평균 1.3대 1의 경쟁률에 그쳤다.
인기 브랜드 선호 현상은 매매 시장에서도 확인된다. 국토교통부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고양시 삼송동에 위치한 ‘삼송 아이파크 2차(2015년 입주)’의 전용 84㎡는 이달 8억2000만원(20층)에 실거래됐다. 비슷한 입지에 자리한 ‘삼송스타클래스’(2015년 입주) 전용 84㎡는 지난 2월 6억6000만원(20층)에 거래돼 두 단지의 매맷값 차이는 1억6000만원에 달한다.
부동산 전문가는 "부동산 경기 침체와 금리 상승 등의 이유로 건설업계의 자금 경색 우려가 커지면서 안정적인 신용등급과 시공 능력을 갖춘 대형건설사를 선호하는 수요자들이 많아졌다"며 "특히 여러 차례 경험을 통해 브랜드 아파트가 시장의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안전장치로 인식되면서 이러한 쏠림 현상은 더욱 짙어질 전망이다"라고 전했다.
kjh123@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