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주식] ‘은행 공포’ 벌써 유럽까지, 뉴욕증시 출렁…크레디트스위스·퍼스트 리퍼블릭 등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3.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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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 외관.AP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15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가 크게 출렁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0.83p(0.87%) 하락한 3만 1874.57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7.36p(0.70%) 밀린 3891.93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5.90p(0.05%) 오른 1만 1434.05로 마감했다.

S&P500지수 내 통신, 유틸리티 관련주는 1% 이상 올랐다. 반면 에너지, 자재, 금융, 산업 관련주는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스위스 2대 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 재무건전성 우려와 경제 지표 등을 주시했다.

CS 주가는 유럽 시장에서 장중 30%가량,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가격도 장중 20% 이상 폭락했다. 미국 은행 파산이 유럽 은행권에 대한 우려로 번지면서 은행권 투자 심리가 악화하는 모양새다.

CS는 최근 2021년과 2022년 연간 결산 보고서와 관련해 회계 상 내부 통제에서 ‘중대한 약점’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CS는 5개 분기 연속 손실을 기록하고, 지난해 4분기에만 1000억달러 이상 고객 자금 유출을 겪어 이미 상황이 악화한 상태였다. 이에 미국 은행들 파산까지 겹쳐 유럽 내 문제 은행으로 지목됐다.

특히 이날 폭락은 CS 최대 투자자인 사우디국립은행(SNB)이 추가 재정 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강화됐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유럽중앙은행(ECB)은 유럽 은행들을 접촉해 CS 익스포저(위험노출액)를 확인하고 있다. 미국 재무부 역시 CS에 대한 미국 은행 위험노출액을 적극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다만 장 막판에는 스위스중앙은행(SNB)이 CS에 필요시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밝히면서 증시 낙폭이 줄었다.

스위스 당국은 CS가 자본과 유동성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 특정 은행들 문제가 스위스 금융시장에 직접적 전이 위험을 야기하지 않는다며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하지만 실리콘밸리은행(SVB), 시그니처은행 파산 이후 CS 우려마저 커지면서 은행권 전반 투자 심리가 악화했다.

뉴욕에 상장된 CS 주가는 14%가량, 전날 급반등한 퍼스트 리퍼블릭 뱅크와 팩웨스트 방코프 주가는 각각 21%, 12% 이상 하락했다.

JP모건체이스는 4%, 모건스탠리가 5% 이상 하락하고 웰스파고는 3% 이상 떨어졌다. 씨티은행은 5%, 골드만삭스는 3% 이상 밀렸다.

SPDR 금융주 펀드는 2% 이상 하락했고, SPDR 지역은행 ETF는 1% 이상 떨어졌다.

유가는 5% 이상 하락하는 등 은행권 부진이 경기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2021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7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유가는 한때 배럴당 65.65달러까지 밀렸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은행권 예금 인출 사태를 지적하며 올해 미국 4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0.3%p 내린 1.2%로 조정했다.

골드만은 중소형 은행들에 대한 자금 인출 등으로 은행 대출 기준이 강화되면 총수요에 부담을 줘 성장률을 끌어내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모두 부진했다.

2월 미국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4% 줄어든 6979억달러로 집계됐다. 전달 수정치인 3.2% 증가에서 감소세 전환한 것이다.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0.1% 떨어져 1달 만에 하락세로 반전했다. 이날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0.3% 상승도 하회했다. 2월 PPI는 비계절조정 기준 전년 동기 대비로는 4.6% 올라 전월 5.7% 상승을 크게 밑돌았다.

인플레이션이 둔화한다는 신호지만 지금은 경기 악화 우려가 더 커진 상황이다.

뉴욕주 제조업 활동을 보여주는 3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24.6를 나타냈다. 지수가 마이너스대이면 제조업 경기가 위축세임을 시사한다.

이날 수치는 전월 -5.8보다도 더 하락해 시장 예상치인 -7.8보다 부진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은행권의 건전성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블리클리 파이낸셜 그룹의 피터 부크바는 CNBC에 출연해 금융 부문의 압박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에 은행 파산이 은행 산업에 전반에 대한 심리를 바꿔놓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은행들이 대규모 신용 연장 위축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대출에 집중하기보다 대차대조표 강화에 더 집중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금리 인상 전 많은 은행이 장기 채권에 투자했을 수 있다고도 봤다. 이 채권 가치가 연준 금리 인상으로 떨어져 시장이 은행 대차대조표를 재고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은행들이 자본을 확충해야 하는지를 들여다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파인브릿지 인베스트먼트의 하니 레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우리는 숲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라며 적어도 몇 주간 시장이 공포와 반등 사이에서 요동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이 3월 회의에서 금리를 0.25%p 인상할 가능성은 52.4%,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47.6%에 달했다. 금리 동결 가능성은 전날 30.6%에서 증가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2.41p(10.16%) 오른 26.14를 나타냈다.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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