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손자 전우원 인스타그램 폭로, 결국 군도 나선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3.16 08:21
2023031601000819700037891

▲전두환 전 대통령과 전우원씨 등 손자들 모습.전씨 인스타그램 캡쳐/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라고 밝힌 전우원씨가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각종 폭로를 내놓은 가운데 군도 범죄자로 지목된 현직 장교에 대한 사실 확인에 나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방부 조사본부 관계자는 지난 15일 이 동영상을 통한 범죄 의혹 제기에 "영상에서 범죄 의혹을 제기한 현직 군인에 대해 사실 확인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실확인은 입건 전 조사, 즉 내사 이전 단계다.

전씨가 동영상에서 마약을 사용하고 권했다고 지목한 A씨와 ‘사기꾼 및 성범죄자’로 묘사한 B씨는 모두 공군 중위로 확인됐다.

A 중위는 국방부에, B 중위는 공군 부대에 근무 중이다.

다른 국방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제기된 것은 한 개인의 일방적 주장이며 허위나 심각한 명예훼손일 수도 있기 때문에 내사나 감사를 시작한 단계가 아니다"라며 "추가로 구체적인 범죄 정황이 드러나야 입건 전 조사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씨는 전 전 대통령 차남인 전재용씨 아들이다.

그는 지난 13일부터 자신의 SNS를 통해 조부인 전 전 대통령에 대해 "할아버지는 학살자라고 생각한다. 나라를 지킨 영웅이 아니라 범죄자일 뿐"이라며 폭로성 게시물을 연달아 공개했다.

전씨는 13일 올린 영상에선 "이 자리에서 제 가족들이 행하고 있을 범죄 사기 행각을 밝히는 데 도움이 되고자 동영상을 찍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부친에 대해 "현재 미국 시민권자가 되기 위해 법적 절차를 밟고 있다. 법 감시망을 벗어나기 위해 현재 한국에서 전도사라는 사기행각을 벌이며 지내고 있다"며 "이 자가 미국에 와서 숨겨져 있는 비자금을 사용해서 겉으로는 선한 척하고 뒤에 가서는 악마의 짓을 못 하도록 도와 달라"고 했다.

또다른 게시물에서는 작은 아버지이자 전 전 대통령 셋째 아들인 재만 씨에 "현재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에서 와이너리를 운영하고 있다. 와이너리는 정말 천문학적 돈을 가진 자가 아니고서는 들어갈 수 없는 사업 분야다. 검은돈의 냄새가 난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 전 전 대통령과 나란히 침대에 누워있는 아이 둘의 사진을 올린 게시물에서도 "제 아버지와 새어머니는 출처 모를 검은돈을 사용해 삶을 영위하고 있다"며 "아직도 그들은 자신의 죄를 알지 못하고 법의 심판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 전 대통령 연희동 자택에 있는 스크린골프 시설이라며 관련 영상을 게시하기도 했다. 해당 영상에는 한 노년 여성이 실내 스크린골프장에서 게임을 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 노년 여성을 이순자 여사로 추정하는 댓글들이 달려 있다.

전 씨 폭로는 가족 외에도 주변 지인들이 성범죄와 마약 등 범죄 행각을 일삼고 있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실명과 사진, SNS 대화 내용을 캡처해 올렸다. 일부 게시물은 신고로 삭제됐다.

전 씨는 "저도 죄인이다. 제 죄는 제가 달게 받겠다"며 "저는 제가 받는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정말 이기적이게도 극단적 선택까지 시도했던 사람"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울증 치료를 받았다며 "가족이 저의 정신과 치료 기록을 이용하면서 ‘미친X’ 프레임을 씌울 것"이라며 "병원에 오랫동안 입원했다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서 나와 지금 몇 달간 일을 잘했다"고 주장했다.

뉴욕 한 회계법인에 근무 중이라고 밝혔던 그는 현재 퇴사 절차를 밟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 폭로 이후 5·18 단체들은 "역사적 범죄를 저지른 본인이 그 죗값을 치르지 않으면 어떤 식으로든 후손들이 (그 죗값을) 치르게 돼 있다"는 등 동감의 뜻을 표명했다.


hg3to8@ekn.kr

안효건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