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경연, 정치외풍에 연구위원 속속 떠나 ‘위기’…"새 원장 내부 출신 임명 필요"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3.16 14:43

업계 "지난 정부 당시 외부출신, 정치적 원장 선임으로 노조 반발 끝에 임기 못 채우고 물러나"

"에이스로 평가 받던 허리급 연구위원들 대학으로 자리 옮기는 등 혼란…조직 안정 위해 내부 출신 선임 바람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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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3개월째 공석이던 제 14대 에너지경제연구원장 공모가 16일 마감됐다. 양의석 원장 직무대행, 임재규 선임연구위원, 김현제 선임연구위원 등 내부 출신 인사들과 강승진 전 전기위원장 등 다수의 학계 인사들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성봉 숭실대 교수, 박호정 고려대 교수, 조홍종 단국대 교수 등도 꾸준히 하마평에 오르내렸다.

에너지업계와 정치권에서는 새 원장 자리에 에너지안보 위주의 합리적 연구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은 물론 조직 안정도 도모할 수 있는 인사가 선임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에경연은 지난 정부 정치적으로 편향된 보고서와 원장 선임 등과 관련한 소란이 끊이지 않는 등 외풍에 시달렸다. 당시 탈원전에 반대하던 일부 위원들은 사실상 내쫓기다 시피 했으며 기존 ‘에이스’로 평가받던 팀장급 연구위원들도 연달아 퇴사해 학계 등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에경연 노조는 지난 2021년 9월 원장 선임 당시 ‘정치적 인물을 선임하지 말라’는 취지의 성명서를 내기도 했다. 당시 노조는 "탄소중립 목표 실현을 위한 국가적 당면과제 해결에 있어 우리 기관의 역할은 그 어느 시기보다 중차대하다"며 "전문성을 배제한 정치적 성향에 따른 인사 선임 시 탄소중립은커녕 에너지시스템 전반의 혼란을 초래하여 정책실패와 미래세대의 부담만을 가중할 것이다. 우리 노조는 공공연한 줄 대기와 정권과의 인연에 기댄 낙하산 인사 구태는 강력히 규탄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결국 임춘택 전 원장이 지난해 말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물러나면서 양의석 부원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노동석 서울대 원자력정책센터 연구위원은 16일 "지난 정부에서는 탈(脫)원전, 재생에너지 확대 기조에 따라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국내외 자료, 보고서 등만 양산했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며 "글로벌 에너지위기 극복하려면 에경연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정권 입맛에 맞는 말만 하는 어용 국책기관이 돼선 안된다. 신임 원장은 이념을 넘어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에너지정책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전문가가 선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경연 홈페이지에는 ‘국가 에너지 및 기후변화 정책연구를 수행하는 정부출연 연구기관으로서, 국내·외 에너지 시장 및 정책 환경변화에 기초하여 에너지 수급 안정성 제고, 에너지산업 경쟁력 제고, 에너지 시스템 선진화 등과 관련된 다양한 정책 방안을 설계한다’고 명시돼 있다.

에경연 내부에서도 이같은 기관의 경영목표에 부합하고 내부 조직의 안정을 우선시하는 원장 선임을 요구하는 분위기다.

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지금 정부와 국회, 에너지업계를 보면 에너지 위기 상황에도 풍력, 수소 등 본인들 이익 확보에만 혈안 돼있는 것 같다"며 "에너지시장 합리화를 위한 이행 방안이라든지, 탄소중립에 비용이 얼마나 드는지 정작 필요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제는 에경연이 지난 정부처럼 정치적으로 치우치지 않고 에너지 안보를 담보할 수 있는 소신 있는 연구를 하는 기관이 되어야 한다. 이번 신임 원장 인사가 중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한편 국책연구원장 인사권을 쥔 경제·인문사회연구회는 이달 말 원장후보자심사위원회를 열어 최종 후보자 3명을 압축한 뒤 이사회에 추천할 예정이다. jjs@ekn.kr



[정정보도] 에경연, 정치외풍에 ‘위기’ 관련

본지는 2023년 3월 16일 온라인을 통해 <에경련, 정치외풍에 연구위원 속속 떠나 ‘위기’> 라는 제목으로 ‘임춘택 원장, 노조 반발 끝에 임기 못 채우고 물러나‘로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사실을 확인한 결과 임춘택 전 원장은 노조와의 갈등이 없었고, 이로 인해 사임한 것이 아니었음이 밝혀져 이를 바로 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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