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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바(사진=로이터/연합) |
대표적인 위험자산으로 꼽히는 주식의 경우 SVB, 시그니처은행의 파산 이후 CS에 대한 우려마저 커지면서 은행권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악화되고 있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CS의 주가는 15일(현지시간) 14%가량 하락했으며, 전날 급반등한 퍼스트 리퍼블릭 뱅크와 팩웨스트 방코프의 주가가 각각 21%, 12% 이상 하락했다.
JP모건체이스와 모건스탠리가 각각 4%, 5% 이상 하락하고, 웰스파고는 3% 이상 떨어졌다. 씨티은행과 골드만삭스는 각각 5%, 3% 이상 밀렸다.
SPDR 금융주 펀드는 2% 이상 하락했고, SPDR 지역은행 ETF는 1% 이상 떨어졌다.
영국 바클레이스, 독일 코메르츠방크, 프랑스 BNP파리바와 소시에테 제네랄 등 다른 유럽 은행주도 7∼12% 급락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2.41포인트(10.16%) 오른 26.14를 나타냈다. 이 지수는 최근에 지난 10월 이후 처음으로 30을 넘어서기도 했다.
또 다른 위험자산인 원유 가격도 날개 없는 추락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5% 넘게 급락한 67.61달러에 마감하면서 70달러선이 붕괴됐다. 지난 2021년 12월 3일 이후 최저가이기도 하다.
글로벌 금융권 위기 가능성이 경기침체로 이어지면서 원유 수요가 둔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국제유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은행권의 예금 인출 사태를 지적하며 미국의 올해 4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0.3%포인트 내린 1.2%로 조정했다. 중소형 은행들에 대한 자금 인출 등으로 은행의 대출 기준이 강화되면 총수요에 부담을 줘 성장률을 끌어내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JP모건 이코노미스트들도 "중소형 은행들의 대출 둔화는 향후 1∼2년에 걸쳐 GDP의 0.5∼1.0%포인트 낮출 수 있다는 게 대략적인 추측"이라고 밝혔다. CFRA의 샘 스토발 최고 시장 전략가는 "은행들의 대출이 제한될 가능성이 커지자 침체 위험이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렇듯 경기침체가 현실화할 것이란 우려가 짙어지자 투자자들은 미 국채와 금을 비롯한 안전자산으로 대피하고 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미 국채금리는 지난 8일 5.05%에서 이날 3.970%까지 급락했다. 10년물 국채수익률 또한 3.493%까지 내려왔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즉 투자자들이 너도나도 국채를 사들이자 채권 가격은 오르고 금리는 떨어지는 것이다.
대표적 안전자산 중 하나인 금도 뚜렷한 상승세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4월물 국제금값은 온스당 1% 넘게 오른 1931.3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1일 이후 최고가다.
이와 관련 CNBC는 "국채수익률, 유가, 증시 하락에 이어 변동성 지수 급등은 투자자들이 경기 침체가 곧 닥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