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 사태·경기침체 우려까지…투자자들 안전자산으로 몰린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3.16 12:20
골드바, 금값

▲골드바(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붕괴 여파와 크레디트스위스(CS)의 위기설 등이 맞물리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이번 사태로 금융시스템 전반에 위기가 확산하는 게 아니냐는 두려움이 피어나고 있는 것은 물론, 경제마저 침체될 것이란 우려가 고조되자 투자자들은 위험자산을 투매하고 안전자산에 대피하는 분위기다.

대표적인 위험자산으로 꼽히는 주식의 경우 SVB, 시그니처은행의 파산 이후 CS에 대한 우려마저 커지면서 은행권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악화되고 있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CS의 주가는 15일(현지시간) 14%가량 하락했으며, 전날 급반등한 퍼스트 리퍼블릭 뱅크와 팩웨스트 방코프의 주가가 각각 21%, 12% 이상 하락했다.

JP모건체이스와 모건스탠리가 각각 4%, 5% 이상 하락하고, 웰스파고는 3% 이상 떨어졌다. 씨티은행과 골드만삭스는 각각 5%, 3% 이상 밀렸다.

SPDR 금융주 펀드는 2% 이상 하락했고, SPDR 지역은행 ETF는 1% 이상 떨어졌다.

영국 바클레이스, 독일 코메르츠방크, 프랑스 BNP파리바와 소시에테 제네랄 등 다른 유럽 은행주도 7∼12% 급락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2.41포인트(10.16%) 오른 26.14를 나타냈다. 이 지수는 최근에 지난 10월 이후 처음으로 30을 넘어서기도 했다.

또 다른 위험자산인 원유 가격도 날개 없는 추락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5% 넘게 급락한 67.61달러에 마감하면서 70달러선이 붕괴됐다. 지난 2021년 12월 3일 이후 최저가이기도 하다.

글로벌 금융권 위기 가능성이 경기침체로 이어지면서 원유 수요가 둔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국제유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은행권의 예금 인출 사태를 지적하며 미국의 올해 4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0.3%포인트 내린 1.2%로 조정했다. 중소형 은행들에 대한 자금 인출 등으로 은행의 대출 기준이 강화되면 총수요에 부담을 줘 성장률을 끌어내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JP모건 이코노미스트들도 "중소형 은행들의 대출 둔화는 향후 1∼2년에 걸쳐 GDP의 0.5∼1.0%포인트 낮출 수 있다는 게 대략적인 추측"이라고 밝혔다. CFRA의 샘 스토발 최고 시장 전략가는 "은행들의 대출이 제한될 가능성이 커지자 침체 위험이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렇듯 경기침체가 현실화할 것이란 우려가 짙어지자 투자자들은 미 국채와 금을 비롯한 안전자산으로 대피하고 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미 국채금리는 지난 8일 5.05%에서 이날 3.970%까지 급락했다. 10년물 국채수익률 또한 3.493%까지 내려왔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즉 투자자들이 너도나도 국채를 사들이자 채권 가격은 오르고 금리는 떨어지는 것이다.

대표적 안전자산 중 하나인 금도 뚜렷한 상승세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4월물 국제금값은 온스당 1% 넘게 오른 1931.3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1일 이후 최고가다.

이와 관련 CNBC는 "국채수익률, 유가, 증시 하락에 이어 변동성 지수 급등은 투자자들이 경기 침체가 곧 닥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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