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미래 기술 접목 '국방혁신 4.0 기본계획' 발표
방산업계, 군용 로봇·드론·전자전장비 등 기술 개발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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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다목적무인차량 ‘I-UGV’.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방부는 최근 ‘AI·무인·로봇 등 4차 산업혁명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AI과학 기술강군을 육성한다’는 것을 핵심 골자로 하는 ‘국방혁신 4.0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은 5대 중점과 16대 과제로 구성됐다. 구체적으로는 △북한의 핵·미사일 체계를 발사 전·후 교란 및 파괴할 수 있는 작전 개념 발전 △병력자원 급감 등 미래 안보환경에 대응하는 군사전략과 작전개념 수립 △유·무인복합체계와 신개념 무기체계 운용 반영 등의 내용이 담겼다.
군은 해당 계획 이행을 위해 2027년까지 국방 연구개발(R&D) 예산을 국방비의 10% 이상 수준으로 확대하고 30개 국방전략기술을 선정해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국내 방산업계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군 기술’의 연구개발에 나서고 있다. 그 중 가장 가시화된 부문은 ‘군용 로봇’이다. 군용 로봇은 인명 살상을 최소화하자는 기조와 인구 감소의 영향으로 연구 개발에 더욱 가속도가 붙고 있다.
군용 로봇 개발은 현대로템과 한화가 선도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방위사업청 주관 대테러작전용 다족보행로봇 신속연구개발사업에 참가했다. 해당 로봇은 4족 보행이 가능하며 야지의 험로 및 장애물 구간에서도 자유롭게 기동할 수 있고 원격 조종 또한 가능하다. 목적에 따라 다양한 임무장비를 탈부착할 수 있다.
한화는 다목적무인차량 ‘I-UGV’을 개발했다. 이 차량은 500kg의 적재중량과 한 번 충전으로 100km 이상의 주행이 가능하다. 원격사격통제체계를 장착하면 스스로 화기를 돌려 공격할 수 있는 AI 기술도 도입됐다. 또한 소형정찰로봇과 폭발물 탐지·제거 로봇 등도 개발 중이다. 해당 로봇들은 병사의 피로감을 완화하고 직접 진입하기 힘든 도심 및 산악지역의 부대작전을 지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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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넥스원의 소형 정찰·타격 드론 모형. 사진=이승주 기자 |
해당 부문은 LIG넥스원과 한화시스템이 주도하고 있다. LIG넥스원은 40여 년간 전자전 장비 체계종합업무를 수행하며 무인기 방어 기술을 확보했다. 현재는 전파를 발사해 원거리에서 드론의 경로를 이탈시키거나 추락시킬 수 있는 전자전 장비인 ‘한국형 K-재머’를 개발중이다.
LIG넥스원은 다양한 무인기 모델도 보유했다. 그 중 소형·정찰 타격 드론은 앞 부분에 탄두가 들어간 자폭형 드론이다. 전방에 있는 프로펠러로 수직이착륙이 가능하고, 기존 자폭형 드론과 다르게 복귀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해당 기체는 방사청의 신속 시범획득사업에 포함돼 시범 운용 단계에 돌입한 상태다.
한화시스템은 최근 불법 드론을 탐지·추적해 포획하는 ‘안티 드론’ 시스템 시연에 성공했다. 안티 드론 시스템은 한화시스템의 열상감시장비와 미국 포르템 테크놀로지스의 드론 방어 시스템을 통해, 북한의 무인기를 3km 밖에서 탐지하고 고도 300∼800m 상공에서 포획할 수 있다.
한화시스템은 2017년 무인기를 포착할 수 있는 전자광학추적장비를 개발하기도 했다. 해당 장비는 10km 밖에서 비행하는 2m 크기의 무인기를 탐지해 360도 파노라마 영상을 제공할 수 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미래 전장 환경은 첨단 기술의 도입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될 것"이라며 "과학기술 발전과 군의 스마트화에 따른 기술패권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sj@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