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장기채 ETF, 이달 만 9% ‘점프’…"분할매수 전략 유효"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3.16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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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채권금리가 최근 급락하면서 장기채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과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 재무 건전성 우려가 터져 나오고 있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최종 금리 수준도 다소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국고채30년스트립액티브’ ETF는 이달 들어 9.38% 올랐다.

해당 국내 상장된 채권형 ETF 중 듀레이션이 가장 긴 초장기형 상품이다. ‘듀레이션’이란 채권의 잔존 만기 평균기간이다. 일반 국고채 30년물의 듀레이션은 18~19년 수준인 반면, 스트립 30년물의 듀레이션은 28~29년으로 50% 가량 더 높다.

KB자산운용의 ‘KBSTAR KIS국고채30년Enhanced‘ ETF도 이달 만 7.83% 올랐다. ’KBSTAR KIS국고채30년 Enhanced ETF‘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8.89%로 국내 상장된 채권형 ETF 89개 중 가장 높았다.

해당 ETF는 연초 이후 533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자산규모는 2820억원까지 성장했다. 상품 듀레이션은 24.78년이다.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올 들어 미국 증시에 상장돼 있는 ’디렉시온 데일리 20년 이상 국고채 3배 ETF(TMF)‘도 170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TMF는 만기가 20년 넘는 미국채로 구성된 기초지수(ICE U.S. Treasury 20+ Year Bond Index)의 하루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이다.

장기채 ETF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전반적인 채권 금리 수준이 지금보다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SVB 등 은행 파산으로 연내 기준금리 인하 전망까지 나오고 있어 금리가 급등세를 보이기는 힘들 것이란 예상도 작용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당분간 금리변동성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장기채 중심으로 단기자본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준의 긴축기조 완화는 채권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과 이후 최종금리(terminal rate)의 수준이 하향될 것으로 예측한다"며 "향후 3개월 기준 채권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축소에서 중립으로 상향한다"고 말했다.

특히 시장 변동성이 커져 국고채 금리가 높아질 때마다 장기물을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금정섭 ETF마케팅본부 본부장은 "최근 채권 시장의 변동성을 활용해 높은 자본 차익을 거두고자 하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듀레이션이 긴 채권형 ETF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면서도 "금리 상단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고,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남아있는 만큼 금리상황을 봐가며 분할 매수하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yhn770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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