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형 은행 39조원 수혈에도…퍼스트리퍼블릭 주가, 시장외 다시 폭락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3.17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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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리퍼블릭(사진=EPA/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대형 은행들이 부도 위기에 빠진 중소은행 퍼스트리퍼블릭에 유동성을 지원하기로 했지만 시장의 불안감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대형 은행 11곳은 16일(현지시간) 퍼스트리퍼블릭은행에 총 300억달러(약 39조원)를 예치한다고 발표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JP모건체이스, 웰스파고가 각각 50억 달러를 예치하고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가 각각 25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 BNY멜론, PNC뱅크, 스테이트스트리트, 트루이스트, US뱅크가 각각 10억 달러를 예치한다.

이들 예금은 모두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

대형 은행들은 이번 구제 방안을 금융당국과 협의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이 직접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와 전화로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에 민간 자본을 투입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며, 다이먼이 다른 은행들을 설득했다.

미국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통화감독청(OCC) 등 4개 기관은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오늘 11개 은행이 퍼스트리퍼블릭은행에 300억달러를 예치한다고 발표했다"며 "대형 은행들의 이 같은 지지 표명은 은행 시스템의 회복력을 보여주며 매우 환영한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로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우려가 제기되면서 위기설에 휩싸였다.

실제 이날 뉴욕증시 장 초반에는 위기설이 다시 부상하면서 퍼스트리퍼블릭 주가가 36% 가까이 폭락하며 20달러 아래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 대형 은행들이 300억 달러를 투입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주가는 반등하기 시작해 이날 하락분을 모두 회복하고 약 10% 상승한 34.2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하지만, 대형 은행들의 지원 사격에도 시장은 다시 불안해하는 모습이다.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다시 20% 폭락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퍼스트리퍼블릭은 이날 장 마감 후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10일부터 15일까지 미 당국으로부터 200억∼1090억 달러를 빌렸다고 밝혔다. 이 은행은 또 회복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전날에는 국제 신용평가사가 신용등급을 대폭 하향하기도 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 15일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신용등급을 종전 ‘A-’에서 투기 등급인 ‘BB+’로 4단계 낮췄다.

이 은행이 심각한 예금 유출 위기에 직면해 있으며, 조달 비용이 높은 금융기관 등의 차입에 의존할 경우 수익성 압박도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공매도가 주가 하락을 부채질하며 위기설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투자자문사인 웰런글로벌어드바이저의 크리스토프 웰런 회장은 "공매도자들은 그들이 약하다고 생각하는 은행을 공격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 은행이 제대로 반발하지 못하면서 헤지펀드들의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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