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시장 지배하는 OPEC…글로벌 ‘그린 수소’ 패권까지 넘본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3.17 16:01
태양광

▲태양광 패널(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세계에서 원유를 가장 많이 수출하는 중동 산유국들이 그린 수소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조량이 많은 중동 지역에서 태양광 발전을 대폭 늘려 그린 수소에 대한 원가경쟁력을 강점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중동 산유국들이 오랫동안 세계 석유시장을 지배해오듯, 글로벌 그린 수소 시장 패권도 이들에게 넘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다.

17일 석유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에 따르면 중동 지역에서 재생에너지 시장이 2028년까지 연평균 13.43%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됐다. 중동 지역의 재생에너지 발전설비가 지난 2010년부터 2020년까지 10년에 걸쳐 40기가와트(GW)로 늘어났는데 그 규모가 내년까지 두 배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2030년까지 중동 지역 발전에서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15%까지 급증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이러한 성장은 태양광 발전이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는 현재 수다이르 지역에 1500 메가와트(GW)급 첫 번째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알 슈와이바 지역에 2060MW급 태양광 발전단지 구축에 착수했다. 사우디 민간발전업체 ACWA 파워는 수다이르 태양광 발전비용이 키토와트시(kwh)당 1.239센트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가장 낮다고 설명했다.

OPEC의 주요 산유국인 아랍에미리트(UAE)도 태양광 발전 확대에 나서고 있다. 수도 아부다비에서 진행 중인 2000MW급 알 드프라 태양광 프로젝트는 올해 제28차 유엔기후변화당사국총회(COP28)를 앞두고 완공 예정이다. 최대 도시 두바이에선 700MW급 집중형 태양광(CSP)과 250MW급 일반 태양광을 합친 950MW급 누어 에너지1 프로젝트, 핫타 풍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UAE는 2050년까지 청정에너지 사용 비중을 75%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이처럼 중동 산유국들이 재생에너지에 투자를 늘리고 있는 배경엔 세계 그린 수소 시장 패권을 장악하기 위해서다. 그린 수소를 차세대 먹거리로 주목한 중동 국가들은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린 수소는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기로 물을 전기분해해(수전해) 만들어낸 수소다.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이 전혀 없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핵심 에너지원으로 꼽힌다. 지멘스 에너지는 중동 지역에서 실행 가능한 그린 수소 프로젝트가 총 46개로 그 규모가 총 920억 달러에 이른다고 지난해 8월 추산했다.

실제로 UAE는 2030년까지 글로벌 저탄소 수소 시장의 25%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이를 위해 UAE는 지난 2021년 중동 지역에서 처음으로 산업용 그린 수소 생산시설을 가동했고 일본, 한국, 독일, 인도 등을 주요 수출 대상국으로 삼고 있다. 한국은 2027년부터 UAE에서 20만톤의 그린 수소를 수입할 예정이라고 수소산업매체 퓨얼셀웍스가 지난 1월 보도했다.

사우디 ACWA파워는 현재 그린 수소 생산시설 3곳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이달 초 보도했다. 현재 ACWA파워는 연간 120만톤의 그린 암모니아를 생산하는 85억 달러 규모의 네옴 그린수소·암모니아 사업을 개발 중이다. 사우디는 그린 수소 생산비용을 kg당 1달러로 낮출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현재 수소 생산비용은 국제에너지기구(IEA) 기준 kg당 3∼7.2달러 정도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최근 중국이 사우디와 이란의 관계회복을 중재한 것을 계기로 청정에너지 분야에서도 중동 지역에 영향력을 넓힐 수 있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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