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많이 줬는데 급 줄퇴사, MZ들 ‘마의 3년차’ 못 넘는 이유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3.17 17:36
20일부터 대중교통 '노 마스크'

▲서울시내 한 버스정류장에서 마스크를 쓴 출근길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기사와 무관).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신입사원들이 퇴사 또는 이직을 고민하는 가장 큰 이유가 ‘연봉’이 아닌 ‘성장’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MZ세대(1980년대초∼2000년대초 출생 세대)가 급여나 워라밸(일과 삶 균형) 만을 중시한다는 편견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결과다.

17일 종합 비즈니스 플랫폼 리멤버와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은 국내 상장기업 3년 차 이내 사원급 재직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실시한 조사 결과를 내놨다.

응답자 중 20대는 53%, 30대는 45%, 40대는 2%로 대다수가 MZ세대다.

이에 따르면, 이직이나 퇴사 욕구가 가장 많이 생긴 순간은 ‘개인 커리어의 성장이 느껴지지 않을 때’(25.1%)였다.

그 뒤는 ‘상대적으로 급여가 낮다고 느껴질 때’(18.7%), ‘회사 성장 가능성이 보이지 않을 때’(13%) 등이었다.

개인이나 회사의 ‘성장’을 고른 이들이 40%에 육박한 것이다.

취업 시 다른 부분이 만족스럽다면 포기할 수 있는 것으로도 ‘연봉’(28.7%)이 가장 많이 꼽혔다. 2순위는 ‘사내 교육 지원’(23.9%)이었으며 직장과 주거지 근접성(14.3%), 워라밸(13.3%) 순으로 나타났다.

이 항목에서도 커리어 성장(6.6%)은 연봉·워라벨 보다 높았다.

총 응답자 가운데 이직이나 퇴사를 고려해 봤다고 답한 이들은 83%에 달했다.

다만 MZ 사원들은 일이 힘들어도 회사에 ‘멋진 사수’라는 롤모델이 있다면 버틸 수 있다고 했다.

‘사수가 멋있어 보인 순간’ 질문에는 ‘업무적으로 뛰어난 역량을 보여줄 때’(47.4%)가 압도적 1위를 차지한 답변이었다. 이어 ‘실수를 커버해 줄 때’(18.7%), ‘업무지시를 명확하게 내릴 때’(15.0%) 등이 나왔다.

채용 과정 가운데 면접 전형에서 불쾌감을 느낀 부분은 ‘면접관 태도가 무례할 때’(29.3%), ‘면접비를 제공하지 않을 때’(19.8%), ‘구체적인 일정 공지가 없을 때’(12.2%) 등이 나왔다.

일단 입사한 뒤 ‘멘탈이 무너진’(크게 당황하거나 슬픈) 순간은 ‘업무 목적이 불투명할 때’(31.8%), ‘상사의 지나친 간섭’(18.4%), ‘도와 줄 사람이 없을 때’(17.7%) 순으로 꼽혔다.

리멤버와 능률협회컨설팅은 "MZ 사원들의 솔직한 생각을 통해 기업들이 퇴사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고자 한다"고 조사 시행 배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자발적 퇴사자가 늘어나는 ‘대 퇴사 시대’에 MZ 사원들을 붙잡으려면 이들의 고민과 기업이 놓치고 있는 문제를 확인하고 개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조사 결과가 담긴 ‘전지적 신입시점 이슈 리포트’는 리멤버 앱과 능률협회컨설팅 홈페이지에서 내려 받을 수 있다.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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