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1구역, 사업시행인가 완료…정비사업 완성 ‘초읽기’
연내 시공사 선정 앞둬…GS건설·삼성물산 수주전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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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남부 재개발 대어인 노량진뉴타운 사업이 7부 능선을 넘었다. 뉴타운 내 가장 규모가 큰 노량진1구역이 최근 사업시행인가를 받아 사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사진은 1구역의 한 주택가 모습. 사진=김기령 기자 |
19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지하철 9호선 노량진역 앞. 6번 출구에서 5분 정도 걷다보니 노량진1구역에 도착했다. 좁은 골목골목마다 오래된 저층 빌라와 단독주택이 즐비해 있었고 고시생들이 많이 몰리는 노량진 특성상 하숙집도 많이 보였다.
◇ 약 3000가구 대단지로 재개발…GS·삼성물산 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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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진뉴타운 구역별 위치도. 1구역이 사업 면적 13만2187㎡로 가장 규모가 크다. 동작구청 |
노량진1구역은 뉴타운 내에서 1·9호선 더블역세권인 노량진역과 가장 가까운 데다가 사업면적이 13만2187㎡로 8개 구역 중 가장 규모가 커서 사업성이 높다고 평가받는다. 재개발을 통해 지하 4층~지상 33층, 총 2992가구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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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진1구역 수주전에 뛰어들 것으로 유력한 GS건설이 노량진역 곳곳에 관련 광고를 설치하고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진=김기령 기자 |
이미 GS건설은 노량진역 내부에 조명광고를 설치하고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역사 곳곳에서 ‘새로운 노량진 진정한 No.1이 탄생합니다’, ‘명작을 위한 마지막 조각이 맞춰집니다’ 등의 카피가 적힌 대형광고가 눈에 띄었다.
◇ 지위 양도 가능 매물, 9억원대 프리미엄…거래는 잠잠
부동산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입주권 등 매물 호가도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현재 시장에는 84㎡ 분양 신청이 가능한 빌라 등 매물이 13억~14억원 선에 나와 있다.
기존에는 서울 내 재개발 사업장에서 사업시행인가가 날 경우 조합원 매물이 증가하는 사례가 많았다. 관리처분계획인가 전까지 거래해야 조합원 지위 양도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정부의 규제완화로 동작구가 투기과열지구 등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면서 관리처분인가 이후로 매도·매수를 하더라도 조합원 지위 양도가 가능해졌다. 이에 집주인들, 투자자들도 사업시행인가 시점에서 매도·매수에 서두르지 않게 된 셈이다.
1구역 내 A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프리미엄(P)은 9억원대로 사업시행인가 이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영향인지 사업시행인가 이후 매물 문의가 급증했다거나 거래가 이뤄지진 않았다"고 말했다.
노량진뉴타운 구역별 사업 현황 | |||
구역 | 총 가구 수 | 시공사 | 사업 단계 |
1구역 | 2992 | 미정 | 사업시행인가 완료 |
2구역 | 421 | SK건설 | 이주 완료 |
3구역 | 1012 | 포스코건설 | 사업시행인가 완료 |
4구역 | 844 | 현대건설 | 관리처분인가 완료 |
5구역 | 727 | 대우건설 | 사업시행인가 완료 |
6구역 | 1499 | GS건설SK에코플랜트 | 관리처분인가 완료 |
7구역 | 576 | SK에코플랜트 | 사업시행인가 완료 |
8구역 | 1007 | DL이앤씨 | 이주 중 |
자료=정비업계 |
한편 노량진뉴타운 구역별 사업은 빠르게 진행 중이다. 1구역을 제외한 2~8구역은 모두 시공사 선정을 완료한 상태다. 우선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2구역과 6구역은 이주를 완료하고 철거 중이며 8구역도 이주를 진행 중이다. 4구역도 이주를 앞두고 있으며 3·5·7구역은 관리처분인가를 앞두고 있다.
다만 노량진이라는 특성상 구역 내 고시촌, 상가 등이 많아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점이 사업 추진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구역 주민 B씨는 "사업이 진행 수순을 밟고는 있지만 상가나 임대사업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이들은 여전히 개발 자체를 탐탁지 않아 하는 눈치"라며 "진행 과정에서 이러한 이해관계에 따른 갈등을 잘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giryeong@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