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인 산업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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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인 산업부 기자 |
국내 최대 렌털기업인 롯데렌탈도 중고차 진출에 본격 나섰다. 기존까진 도매 형태로만 중고차를 판매해왔지만, 앞으로 소매 판매에도 나서 2025년까지 10%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쌍용자동차·한국지엠·르노코리아자동차 등 국내 중견 완성차 3사도 인증중고차 시장 진출을 검토 중이다. 또 SK렌터카도 시장 진입을 검토하고 있다.
국내 중고차 시장은 연 380만대, 30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매머드급 시장이다.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만 따져도 연 250만대 규모에 달해 연 170만대 수준의 신차 시장보다도 크다. 해외에서의 성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관세청 등에 따르면 국내 중고차는 월마다 3만대 가량 수출되고 있으며 월 수출액 규모가 3억달러(약 3900억원)에 육박한다.
대기업들의 시장 진출에 대한 평은 갈리고 있다. 기존 중고차 시장의 투명성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과 중소기업 위주의 기존 산업 생태계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대기업의 ‘경로우대’는 분명 필요하다. 먼저 시장을 형성하고 있던 ‘형님’을 배려하는 차원의 속도 조절 등은 필요하다. 그러나 기존에 자리를 지키고 있던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양보도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자리 뺏기기 싫어하는 ‘고인물’이 될 뿐이다. 결국 양측 모두 상생을 도모해야 한다는 것이다.
상생에 성공한다면 궁극적으로 중고차 시장에 있어선 각성의 기회가 될 수 있다. 대형 완성차 업체는 신차 판매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겠고, 기존 소상공인 입장에선 중고차 시장의 ‘레몬 마켓’(저급품만 유통되는 시장) 이미지를 해소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kji01@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