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은행, 지난달 예대금리차 더 벌어져…수신금리 인하 폭 컸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3.20 16:03

5대은행 정책금융 제외 가계예대금리차 0.18%p 확대



대출금리 낮아졌지만 수신금리 인하 폭 더 커



'이자장사' 비판 지속…은행들, 취약층 지원 등 대책 발표

2023032001001022500047531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지난달 5대 은행의 예대금리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금리 인하 폭보다 수신금리 인하 폭이 더 컸기 때문이다.

20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평균 가계예대금리차(정책서민금융 제외)는 1.36%포인트로 나타났다. 전월(1.18%포인트) 대비 0.18%포인트 더 벌어졌다.

정책서민금융을 제외하지 않은 가계예대금리차는 같은 기간 1.31%포인트에서 1.44%로 0.13%포인트, 기업대출을 모두 포함한 예대금리차는 1.57%에서 1.74%포인트로 0.17%포인트 각각 확대됐다.

대출금리와 수신금리가 모두 하락했으나 수신금리 하락 폭이 더 커 예대금리차가 더 벌어졌다. 지난달 5대 은행의 가계대출(정책서민금융 제외) 금리 평균은 연 4.87%로 전월(연 4.98%) 대비 0.11%포인트 낮아졌다. 정책서민금융을 포함한 가계대출 금리 평균은 연 5.10%에서 연 4.95%로 0.15%포인트 떨어졌다.

이와 함께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3.80%에서 연 3.51%로 0.28%포인트 하락하면서 대출금리 하락 폭보다 더 크게 떨어졌다.

5대 은행별로 가계예대금리차(정책서민금융 제외)를 보면 KB국민은행 1.48%포인트,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이 1.46%포인트, 하나은행 1.32%포인트, 신한은행 1.06%포인트 순으로 나타났다. 전월과 비교해 국민은행은 0.03%포인트 축소된 반면, 우리은행(0.39%포인트), 하나은행(0.29%포인트), 신한은행(0.22%포인트), 농협은행(0.02%포인트)은 모두 확대됐다.

인터넷은행을 보면 정책서민금융을 제외한 가계예대금리차는 토스뱅크가 4.90%포인트로 가장 컸으며, 케이뱅크 2.04%포인트, 카카오뱅크 1.15%포인트 순이었다. 토스뱅크는 전월 대비 0.18%포인트 확대됐는데,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대출 금리가 전월 연 7.96%에서 연 8.23%로 0.27%포인트 벌어졌고,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3.24%에서 연 3.33%로 0.09%포인트 확대됐다.

반면 케이뱅크의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예대금리차는 전월 대비 0.11%포인트, 카카오뱅크는 0.10%포인트 모두 줄었다. 케이뱅크의 가계대출 금리는 1.08%포인트, 카카오뱅크는 0.48%포인트 모두 줄었고, 저축성 수신금리도 0.97%포인트, 0.38%포인트 각각 낮아졌다.

은행들은 이자장사를 하며 과도한 이익을 벌어들인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만큼 지난달 예대금리차 확대 분위기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내리고 있지만 수신금리 인하 폭이 더 크다고 확인된 만큼 은행들의 사회적 책임 요구가 더 거세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편 금융당국은 은행들의 과점 체제를 이자장사의 원인으로 꼽으며 특화은행 설립 등을 모색하고 있는데, 최근 SVB(실리콘밸리뱅크) 파산 사태에 따른 회의론이 대두되고 있는 분위기다. 은행권에서는 국내 은행은 오히려 이자이익 중심의 영업으로 은행의 파산 리스크를 벗어날 수 있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SVB 사태로 은행업에 새로운 플레이어를 진입시키는 당국 구상을 다시 한 번 들여다 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은행들은 대출 금리 인하, 취약층 지원 등의 대책을 내놓으면서 이자장사 지적을 수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dsk@ekn.kr

송두리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