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에너지, 중국·인도 싹쓸이…대 인도 수출 20배 상승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3.21 16:02

미국·영국 등 에너지 수출 제로 수준, 러시아 의존도 높은 독일만 수출 증가

해외가스전

▲해외 가스전 개발 현장.

[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 지난해 러시아 에너지의 대부분이 중국·인도·튀르키예 등으로 수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이후 러시아에 대한 우호국, 비우호국 간 에너지 이동이 극명한 차이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코트라에 따르면 서방국의 제재로 인해 러시아의 유럽연합(EU), 미국 등 비우호국과의 교역은 감소하고, 중국·인도·튀르키예 등 우호국과의 교역은 크게 확대됐다.

대(對) EU 수입은 월간 약 80억 달러 수준에서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수출도 에너지 부문을 중심으로 지속 감소 추세를 보였다. 중국, 인도 등 우호국은 특히 에너지 구매를 확대하고, 튀르키예 등으로부터의 상품 수입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EU에 대한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은 전쟁 전인 2020~2021년 지속 상승하는 추세를 보인 바 있다. 전쟁 시작 직후인 지난해 3월 에너지 수출은 173억 달러로 정점을 기록했다. 이후 러시아의 유럽에 대한 에너지 수출은 지속 하락해 지난해 10월 기준 97억 달러까지 감소했다.

제재 이후 미국, 영국에 대한 에너지 수출은 제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서방국 중 러시아 에너지 수출이 증가한 국가는 독일이 유일하다.

독일은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국가로 지난 2021년 1~10월 러시아로부터의 에너지 수입금액이 약 312억 달러였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 343억 달러로 오히려 증가했다.

러시아의 대 중국 에너지 수출은 지난해 7~10월 4개월 연속 매월 100억 달러를 웃도는 수준을 보였다.

인도의 경우 전쟁 발발 시점인 지난해 2월 기준 러시아로부터의 에너지 수입이 2억 7000만 달러에 불과했으나 10월 41억 2000만 달러까지 확대됐다.

튀르키예는 러시아로부터 에너지 수입이 연간 5억 달러 미만에서 지난해 7월부터는 10억 달러를 넘어섰다.

글로벌 경제에서 중요한 ‘에너지 공급자’ 역할을 하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로 인해 글로벌 에너지 시장은 혼란이 가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에너지 가격 상승 및 공급부족 등 에너지 시장의 혼란이 지속돼 왔다.

지난해 초 배럴당 70달러 중반 수준이던 두바이유 가격은 사태가 본격화된 직후 90달러대 중반까지 상승했으며,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의 수입을 중단하기로 발표한 직후에는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기준 장중 139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후 3분기까지 높은 가격을 유지하던 원유가격은 4분기 이후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인해 하락세로 반전했다.

천연가스 가격은 2021년 1월 메가와트아워(MWh)당 13유로였던 네덜란드 선물시장(TTF) 가격이 지난해 8월 340유로까지 상승 후 수요 감소 및 기후 영향 등으로 같은 해 12월 100유로 전후로 하락했다.

코트라측은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가 강화되고 러시아의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될수록 러시아는 중국·이란 등과 경제적 협력에 치중하는 모양새"라며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 이후 러·중 간 에너지·교역·금융 부문에서 밀접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으며 러시아는 서방의 물류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러시아-이란을 연결하는 새로운 물류 루트의 개발에 착수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youn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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