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미드, 강도·내연성·탄성·내약품성 갖춘 '슈퍼섬유'
지난해 수요 7만t… 2026년까지 매년 12% 이상 성장
국내 아라미드 생산 3사, 공격적인 생산설비 증설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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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첨단소재 파라계 아라미드 섬유 ‘알켁스’와 이를 적용한 방탄복, 방탄헬멧. 사진=효성첨단소재 |
[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코오롱인더스트리·태광산업·효성첨단소재가 차세대 신소재 ‘아라미드’를 핵심성장사업으로 선정하고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아라미드는 강도·내연성·탄성·내약품성이 뛰어나고 각종 산업에 적용이 가능해 ‘슈퍼섬유’라고 불린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아라미드 수요는 7만t으로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또한 아라미드 수요는 2026년까지 매년 12%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라미드는 아로마틱 폴리아미드(Aromatic Polyamide)의 줄임말로 섭씨 500도에서도 타거나 녹지 않으며 5mm 정도 굵기의 가는 실로도 2t의 무게를 들어 올릴 만큼 높은 강도와 탄성을 가진 신소재다. 방탄·방호용 제품을 비롯해 광케이블 보강재·가스 시장·전기차 타이어 보강재(타이어코드)·우주산업 등 다양한 산업군에 적용할 수 있다.
이에 코오롱인더스트리·태광산업·효성첨단소재는 아라미드를 핵심성장사업으로 낙점하고 생산능력 확충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총 2400억원을 투자해 올해 3분기 완공을 목표로 경국 구미 공장을 두 배(7500t→1만5000t) 증설하고 있다. 이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3년 간 50% 증설 이후, 생산량을 더블업하는 대규모 투자다. 회사는 이번 증설로 선발업체와 간격을 좁히고 글로벌 아라미드 시장 톱티어 위치를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05년 전 세계 3번째로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헤라크론’이라는 자체 브랜드로 사업에 진출했다. 특히 생산가동률 100%, 판매율 100% 기록을 달성해 ‘없어서 못 판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또한 지난해 9월 베트남 소재 타이어코드 공장 증설을 완료하고 ‘소재생산-제품생산’의 밸류체인도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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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산업 울산 아라미드 공잔 전경. 사진=태광산업 |
태광산업은 지난해 총 1450억원을 투자해 울산 화섬공장 아라미드 생산라인을 2025년까지 연산 5000t(기존 1500t)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증설을 통해 제품 경쟁력과 고생산성 설비를 활용한 원가경쟁력 강화를 통해 손익 개선을 이룬다는 목표다.
태광산업은 2010년 아라미드 제품 착수 후 2015년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아라미드 고유 브랜드 ‘에이스파라’를 론칭하고 △아라미드 섬유 △연사 △단섬유 △방적사 △직물 등 여러 형태의 제품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2003년 자체 기술로 아라미드를 개발해 2009년 파라계 아라미드 섬유인 ‘알켁스’를 론칭했다. 지난해에는 울산 아라미드 공장의 증설을 완료해 생산능력을 연산 1200t에서 3700t으로 확대했다.
또한 효성첨단소재는 2021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인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 ‘밀리폴 파리’에 참가해 알켁스를 적용한 경량화 방탄복과 방탄헬멧을 선보이기도 했다.
석화업계 관계자는 "아라미드는 강철보다 강도와 탄성이 뛰어나 ‘슈퍼섬유’라고 불린다"며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지속 증가해 현재는 없어서 못 팔 정도"라고 말했다.
lsj@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