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내정자, '찬반' 속 이번 주 선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3.21 15:38

23일 주총, 진 내정자 사내이사 선임안

ISS '찬성', 국민연금 '반대' 의견



외국인 지분 많고 재일교포 주주 지지

조용하던 진 내정자 취임 후 공식일정 시작

2023032101001096100051041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내정자.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선임에 대한 ISS와 국민연금의 의견이 찬반으로 나뉜 가운데 이번 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진 내정자가 회장으로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가 찬성 의견을 낸 만큼 다수의 외국인 주주들이 찬성 의견에 표를 던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외부 활동을 자제하며 잠행해 왔던 진 내정자는 주주총회 후 공식 취임하며 신한금융 회장으로서 행보를 시작할 예정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23일 주주총회를 열고 진 내정자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다룬다.

진 내정자 선임 건에 대해서는 찬반 의견이 모두 나왔다. 앞서 ISS는 "진 내정자는 신한금융의 리스크 관리를 개선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며 찬성 의견을 냈다. 또 진 내정자가 라임자산운용 사태와 관련한 고객 보상, 내부통제시스템 강화, 직원 KPI(핵심성과지표) 개편 등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했다고 평가하며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서 회장 후보를 반대하는 것은 회사와 주주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고 했다.

ISS는 글래스루이스와 함께 세계 양대 의결권 자문사로 꼽힌다. 세계 투자자의 약 70% 이상이 유료 보고서 등으로 ISS 의견을 참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국민연금은 진 내정자 선임 건에 반대표를 던지기로 했다. 국민연금은 신한금융의 최대 주주로 약 7.96%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국민연금은 진 내정자 선임의 반대 이유로 기업가치 훼손 내지 감시의무 소홀을 들었다. 앞서 진 내정자는 금융당국으로부터 라임 사태와 관련 ‘주의적 경고’를 받았다. 단 해당 징계는 경징계 수준이라 진 내정자가 사모펀드 사태 감시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이유 등으로 국민연금이 반대 표를 결정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국민연금의 반대표 행사는 윤석열 대통령이 주인 없는 소유분산기업의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 작동을 강조한 영향이 컸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해 12월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불씨를 당긴 데 이어 윤 대통령까지 소유분산기업의 지배구조 선진화를 강조하면서 국민연금이 올해 주주총회에서 반대표를 무더기로 던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국민연금의 반대표에도 진 내정자의 회장 선임은 무사히 이뤄질 것이란 예상이다. ISS의 의견을 참고하는 신한금융의 외국인 주주 비중은 약 63%로 과반수를 넘는 데다 진 내정자가 재일교포 대주주들의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 모태인 신한은행이 재일교포 자금을 바탕으로 설립된 만큼 여전히 신한금융에서는 재일교포 주주 지분이 가장 많고 영향력이 강하다. 신한금융의 재일교포 지분은 약 13% 수준으로 알려졌다.

진 내정자는 주주총회 이후 취임하면 신한금융 회장으로서 공식 일정에 들어갈 예정이다. 진 내정자는 지난해 12월 차기 회장 후보로 선정된 후 인수인계에 집중해 왔다. 당시 진 내정자는 차기 회장 후보가 된 후 "지속가능한 경영에서 중요한 것은 재무적 이익의 크기보다는 이 사회에 꼭 필요한 존재 이유라고 생각한다"며 "시대가 요구하는 내부통제, 소비자 보호 등에 가장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dsk@ekn.kr
송두리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