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지 않은 선택" 3월 FOMC 발표 임박…호재·악재 혼재한 베이비스텝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3.22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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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사진=A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글로벌 금융시장의 '빅 이벤트'로 꼽히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발표가 임박하면서 전 세계 금융권이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이번 FOMC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물가 잡기’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은행권 위기가 불거졌기 때문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상과 관련해 어떤 결정을 내릴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연준에 따르면 22일 오후 2시(미 동부시간 기준, 한국시간 23일 오전 3시)에 3월 FOMC 결과가 발표되고 30분 뒤엔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예정됐다. 3월 FOMC 발표에선 미국 기준금리 인상 여부가 결정되고 최종금리 전망치, 미국 경제전망 등도 제시된다. 여기에 ‘인플레이션 통제’와 ‘금융 시스템 안정’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두고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어떤 어조로 메시지를 전달할지도 주요 관심사다.

현재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유력시되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 이달 베이비스텝 가능성을 84.9%의 확률로 반영하고 있다.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이와 비슷한 관측을 내놓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 바클레이스, 도이치방크, JP모건체이스, 모건스탠리는 0.25%포인트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반면 골드만삭스와 웰스파고는 금리동결을 예측하고 있으며 노무라는 0.25%포인트 인하를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3월 베이비스텝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연준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선택지를 택할 것으로 보인다.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이후 상황이 많이 복잡해졌기 때문에 보는 관점에 따라 이번 금리 인상이 호재 또는 악재로 작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LH메이어의 데렉 탕 이코노미스트는 "그들(연준)의 긴축이 지나친지 부족한지 모두 해당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아나 웡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동결은 연준이 은행권 회복을 확신하지 못하거나 시장에서 아직 확인하지 못한 문제점을 발견했다는 신호로 보인다"며 "반면 금리인상은 은행권 불안을 가중시켜 투자자들이 위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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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사진=EPA/연합)

◇ 베이비스텝 찬성론자 "은행권 위기 완화…인상 후 중단하면 시장 안도"

이달 베이비스텝이 예상된다는 배경엔 SVB 파산에 따른 파장이 어느 정도 진정됐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예금자들의 저축과 은행시스템이 안전하게 유지되도록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확고히 약속한다"며 "(상대적으로) 더 작은 기관이 전이 위험이 있는 예금 인출 사태를 겪는다면 (앞서 파산한 은행들에 지원된 것과) 유사한 조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하는 등 은행권에 대한 우려를 완화했다.

여기에 미국 인플레이션이 하락 추세로 접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상황인데다가 연준은 조기 긴축완화에 따른 부작용을 과거 1970년대에 겪은 바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가펜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거시경제 데이터는 추가 긴축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연준은 걸으면서(물가 통제) 동시에 껌을 씹을 수 있다(금융 안정화)는 점을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번 베이비스텝이 오히려 필요하다는 관측에도 힘이 실린다. 뉴욕멜론은행(BNY멜론)의 제프리 유 선임 시장 전략가는 "중앙은행들은 ‘비둘기파적인 금리인상’과 ‘매파적인 금리동결’ 사이에서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고 말했다.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되, 금융 위기를 막기 위해 총력을 가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거나 이번 은행권 위기가 진정될 때까지 우선 기다린 후 인플레이션 대응에 다시 나설 수 있다는 의미다.

블리클리 파이낸셜 그룹의 피터 부크가 최고 투자책임자는 "연준이 이번에 금리를 올린 후 향후에 인상을 중단한다고 말하면 시장은 이에 안도할 것"이라며 "동결될 경우 연준의 인플레이션 대응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시장은 긴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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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사진=로이터/연합)

◇ 베이비스텝 반대론자 "은행권 위기는 긴축효과와 동일…SVB 여파 불확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3월 FOMC에서 금리가 동결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KPMG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기 불확실성 때문에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있다"며 "은행권의 대출 감소는 연준의 긴축정책과 동일한 효과를 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그동안의 긴축에 대한 불확실성이 신용시장에서도 존재한다"며 "인플레이션이 끈끈하긴 하지만 경기가 둔화되고 있다는 신호는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웡크 이코노미스트는 이달 초까지만 해도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점쳐왔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토스텐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금융권 위기는 기준금리 1.5%포인트 인상 효과와 동일하다고 추산했다. 이런 상황에서 연준이 긴축을 더하게 되면 미국은 경기침체에 빠질 것이란 주장이다.

SVB 여파가 어디까지 지속될지 모르는 점, 시장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는 점도 금리동결 필요성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BNY멜론의 소니아 메스킨 미국 거시경제 총괄은 "현재 금융 시장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와 은행권 대출이 어느 정도로 축소되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난제"라고 주장했다.

MUFG 증권의 조지 곤칼브스 미국 거시경제 총괄은 "연준은 시장 기능이란 이유로 금리를 동결해왔던 적이 있었다"며 "시장의 변동성 때문에 인상을 건너뛰었다고 해서 그들을(연준) 비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달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노무라는 뱅크런(대량 인출사태)를 막기 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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