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2인자 인사까지 끝냈다...김성태 행장, 경영행보 ‘탄력’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3.22 15:40

취임 직후 新경영계획 수립 TF 꾸려

향후 3년간 중장기 경영전략 논의



중소기업 위기극복, 고객보호 등 다뤄질 듯

영업점 횡령사고 발생..."내부통제 강화 주력"

김성태

▲김성태 IBK기업은행장.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이 주요 자회사에 이어 은행 2인자인 전무이사 인선까지 마무리하면서 경영 행보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행장은 최근 신경영계획 수립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전 임직원과 함께 재임 기간 중장기 경영 전략을 세우는데 집중하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행장 취임 직후 꾸려진 新경영계획 수립 TF는 경영전략그룹 등 각 부서를 대표하는 직원들이 참석해 향후 3년간 경영전략 방향을 세우는 TF다. 김 행장이 올해 초 취임사에서 가치 있는 금융 실현을 위한 주요 키워드로 튼튼한 은행, 반듯한 은행을 제시한 만큼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이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고금리, 고물가 등으로 금융비용 부담이 가중된 중소기업, 소상공인의 위기 극복과 기업은행의 미래성장동력 확보, 디지털 전환을 통한 글로벌 사업 등 수익 다변화 방안, 고객중심경영 등도 TF에서 다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기업은행 측은 "최근 가장 주력하는 것은 중소기업 위기 극복 지원"이라며 "정부 정책에 부응하고, 사회적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들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 행장은 기업은행 2인자인 신임 전무이사(수석부행장)에 김형일 부행장을 임명하며 향후 경영 계획들을 구체화하기 위한 밑작업을 마무리했다. 1964년생인 김형일 전무이사는 1992년 기업은행에 입행해 약 30년간 전략기획부장, 글로벌사업부장, 혁신금융그룹장, 경영지원그룹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김형일 전무이사는 1989년 입행한 김성태 행장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춘 만큼 김 행장이 추진 중인 주요 사업계획들을 충실히 이행할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김 행장은 IBK캐피탈, IBK투자증권 등 주요 자회사 인선도 마무리했다. IBK투자증권 대표이사에는 기업금융(IB) 전문가인 서정학 IBK저축은행장을 내정했으며, 함석호 IBK캐피탈 대표이사는 이달 초 공식 취임했다. 이 중 IBK캐피탈의 경우 통상 IBK기업은행 부행장 출신이 CEO에 선임됐는데, 이번에는 처음으로 IBK캐피탈 내부 출신 인사가 선임됐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밖에 IBK저축은행, IBK신용정보도 조만간 차기 CEO를 확정,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최근 기업은행 영업점에서 직원 횡령사고가 발생한 만큼 김 행장은 취임 초기 내부통제 강화에 더욱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의 한 영업점에서 근무하는 은행원 A씨는 국내 업체가 납품대금 등을 해외로 송금하는 과정에서 거래를 중간에 취소하고, 해당 자금을 본인 계좌로 빼돌리는 방식으로 약 1억9000만원을 횡령했다. 이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은 이달 20일부터 기업은행 본점 등을 대상으로 현장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기업은행 측은 "아직 횡령액 등에 대해서는 조사 중"이라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내부통제 강화에 더욱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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