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국민연금 반대에도 무난히 선임
정상혁 신한은행장 기타비상무이사, 사외이사 선임안도 통과
진 회장 "무거운 책임감…주주가치 극대화 최선"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23일 선임됐다. 앞서 단일 대주주인 국민연금이 반대 표를 행사하겠다고 했으나, 주주들의 지지를 받으며 무난히 선임 안건이 통과됐다.
진 회장은 이날 취임식을 갖고 공식 활동에 들어간다.
신한금융은 23일 서울 중구 본점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주주총회 출석 의결권수 과반 수와 발행주식 총수 4분의 1 이상의 찬성을 받았다.
앞서 신한금융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지분율 7.69%)이 지난 16일 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를 열고 기업가치 훼손 내지 감시의무 소홀 등을 이유로 진옥동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밝혔지만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가 진 회장의 선임에 찬성 의견을 내면서 60%가 넘는 신한금융의 외국인 투자자들 지지를 받은 데다, 진 회장에 대한 재일교포 주주들의 신망이 높아 무난히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통과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정상혁 신한은행장의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안과 이윤재, 곽수근, 배훈, 성재호, 이용국, 진현덕, 최재붕 등 7명의 사외이사 재선임 안,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윤재원 후보의 선임 안도 통과됐다.
주당 배당금을 전년 대비 105원 오른 2065원을 지급하는 안건도 통과됐다. 배당총액은 1조980억원, 시가배당률은 5.5%다.
조용병 전 신한금융 회장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신한금융은 고객중심과 금융보국이라는 창업 정신을 바탕으로 끊임없는 변화와 도약을 통해 선한 영향력 1위라는 지향점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주주총회가 끝난 후에는 "주주들의 한결같은 성원과 지지 덕분에 막중한 소임을 마무리하게 됐다"며 "오늘 선임된 진옥동 회장은 지난 4년 간 신한은행장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역량과 리더십을 두루 갖춘 만큼 조금의 공백도 없이 일류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이임 인사를 했다.
조 회장은 이날을 끝으로 지난 6년 간의 임기를 마친 후 퇴임했다.
▲23일 서울 중구 신한금융지주 본점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와 임시 이사회에서 선임된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주주들에게 소감을 말하고 있다.(사진=신한금융 주주총회 중계 갈무리) |
진옥동 회장은 주주총회 후 열린 임시 이사회에서 공식 선임됐다. 그는 주주들에게 "주주들과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고 신한의 성장을 이끌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신한과 함께하는 모두의 행복을 위해 주어진 사명에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신한금융은 업계 최초로 분기 배당을 실시하고,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해 주주가치 극대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신한의 성장이 주주들의 자긍심이 될 수 있도록 15개 그룹사 모두 마음을 모아 힘차게 나아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진 회장은 이날 오후 3시 취임식을 열고 공식 취임한다.
진 회장은 1961년 전북 임실군 출신으로 덕수상고를 졸업하고 1980년 기업은행에 입행해 6년이 지난 1986년 신한은행으로 자리를 옮겼다. 1997년 일본 오사카지점에서 근무하며 오랜 기간 일본에서 경력을 쌓았으며, 2009년에는 신한은행의 일본 해외 법인 SBJ은행이 출범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일본 SH캐피탈 사장, SBJ은행 부사장, SBJ은행 대표이사 사장 등을 맡았고, 이후 신한은행 부행장,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을 거쳐 2019년 신한은행장으로 선임돼 신한은행을 이끌어 왔다.
dsk@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