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도 아다니 그룹의 한 사옥(사진=로이터/연합) |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수소전기차 업체 니콜라, 인도의 거대 기업인 아다니 그룹 등을 공격해 무너뜨렸던 미국 ‘행동주의 공매도 투자자’ 힌덴버그가 새로운 기업을 겨냥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힌덴버그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새로운 보고서가 곧 발표된다"며 "또 다른 거대 기업이다"라는 내용을 올렸다.
힌덴버그가 이번 트윗을 통해 어떤 의도를 전달하고자 하는지, 보고서 발표 예정일 등을 포함한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네이선 앤더슨이 설립한 힌덴버그는 이른바 ‘행동주의 공매도’ 회사다. 공매도는 주식 등 증권의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 기법으로, 주가가 내려갈수록 이익이 난다.
공매도 중에서도 행동주의를 표방하는 힌덴버그는 수익 달성을 목적으로 하는 헤지펀드가 아니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이 기업은 오히려 투자 대상 기업을 샅샅이 분석한 뒤 경영 부실, 부정행위 의혹 등을 폭로해 주가를 적극적으로 끌어내리는 방식을 쓴다.
![]() |
▲새로운 공격 대상이 공개된다는 것을 암시하는 힌덴버그의 트위터(사진=트위터 화면캡쳐) |
지난 1월 25일 인도 거대 기업인 아다니 그룹을 정면으로 겨냥한 것이 대표 사례다. 당시 힌덴버그는 아다니 그룹에 대한 보고서를 내고서 그룹이 주가조작과 분식회계를 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힌덴버그가 아다니 그룹에 대규모 공매도를 걸은 사실도 공개했다.
그 결과 아다니 그룹 상장사 7곳의 시가총액은 보고서 발표 이후 닷새 만에 480억 달러(약 61조원) 증발했다. 보고서 발표 후 5주 뒤에는 시총이 1500억 달러(약 191조원) 이상 사라졌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한때 세계 2위 부자에 이름을 올렸던 고탐 아다니의 재산은 현재 589억 달러(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기준)로 세계 21위다.
힌덴버그는 또 지난 2020년에는 ‘제2의 테슬라’로 각광받던 수소전기차 업체 니콜라를 겨냥하기도 했었다. 힌덴버그는 니콜라의 수소전기 트럭 시제품 홍보 동영상 속 트럭이 수소 발전으로 생산한 전기 동력을 이용해 주행한 것이 아니라 내리막에서 중력에 의해 그저 굴러가고 있을 뿐이라는 충격적인 내용을 폭로했다.
니콜라는 이를 부인했지만 결국 힌덴버그의 보고서 내용은 사실로 드러라자 니콜라 창업자는 사기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다만 힌덴버그의 공매도 보고서 발표가 항상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힌덴버그는 지난 2020년 4월엔 캐나다 광산기업 뉴 퍼시픽 메탈스를 겨냥한 보고서를 발표했고 이 주가가 앞으로 0.3 캐나다 달러로 90% 넘게 폭락할 것으로 주장했다. 그러나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 기업의 주가는 보고서 발표 이후 다음날 19.2% 뛰었고 3개윌 뒤엔 29.8% 올랐다.
이날에는 캐나다 증시에서 3.19 캐나다 달러로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