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우주로 간다"…우주 소재 경쟁 본격 '개막'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3.23 14:48

국내 기업, 우주 산업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부문 주목



코오롱·효성·세아그룹 우주 발사체 및 위성에 부품 납품

코오롱

▲최근 발사에 성공한 국내 최초의 민간 시험발사체인 ‘한빛-TLV’의 모습. 사진=코오롱그룹

[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민간 주도 우주개발사업 ‘뉴스페이스’ 시대가 개막하면서 위성·발사체 등 각종 우주 산업에 적용되는 소재·부품 시장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국내 기업도 우주 산업 핵심 소재부터 장비에 대한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이를 납품하면서 민간 우주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우주 스타트업 이노스페이스는 최근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국내 최초 민간 우주발사체 ‘한빛-TLV’ 발사에 최종 성공했다. 이번 성공은 뉴스페이스 시대 첫 걸음을 뗀 것으로 평가받는다. 민간 우주 산업은 발사체 및 수천 기의 위성군을 통한 우주서비스를 포함해 그 규모가 2040년 1조1000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우주 산업 소부장(소재·부품·장비)부문 역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코오롱·효성·세아그룹은 각사가 보유한 기술력을 통해 우주 산업으로 분야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코오롱그룹은 최근 발사에 성공한 한빛-TLV의 추진기관 주요부품을 공급했다. 그룹 내 항공·방산 특화 부품과 모듈 제작을 담당하는 ‘코오롱데크컴퍼지트’는 △고압의 헬륨·질소가스를 저장하는 ‘가압탱크’ △추진제를 저장하고 연소과정을 담당하는 ‘연소관 챔버’ △배출되는 연소가스를 운동에너지로 전환해 추력을 발생시키는 ‘노즐 조립체’ △탑재체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노즈콘 페어’ 등 고기능성 부품을 납품했다.

코오롱그룹은 이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민간 우주산업 영역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위성, 관제, 통신 등 국내 우주개발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검토하며 사업분야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KakaoTalk_20230323_110614432

▲효성의 탄소섬유 브랜드 탄섬(TANSOME). 사진=효성첨단소재

효성그룹은 우주 소재인 ‘초고강도 탄소섬유’ 기술력을 갖췄다. 그룹 내 자회사 효성첨단소재는 지난해 10월 강철보다 강도가 14배 이상 높은 ‘H3065’ 개발에 성공했다. 해당 소재는 우주발사체와 위성체 개발에 필수적인 소재로 꼽힌다. 알루미늄 등 기존 소재와 비교해 훨씬 가벼우면서도 높은 탄성과 강도를 지녀 무게를 최대한 줄이고 높은 하중을 견뎌 추진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효성첨단소재는 고부가가치 우주·항공 탄소섬유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실제로 초고강도 탄소섬유 시장은 수량 기준으로는 전체 탄소섬유 시장에서 15%에 불과하나, 금액 기준으로는 약 30% 이상의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세아그룹은 스페이스X와 협력할 것으로 보인다. 세아그룹 내 특수강 계열사 세아창원특수강은 최근 스페이스X의 로켓·위성에 탑재될 특수합금 공급 계약을 맺기 위한 협상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방산·항공·우주 부품에 적용되는 니켈·크롬·티타늄 합금과 고탄소강에 대한 생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만약 해당 계약에 성공할 시 국내 최초로 스페이스X와 거래하는 기업이 된다.


lsj@ekn.kr

이승주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