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피벗' 급부상…美 기준금리 최대 100bp 인하 전망도 '솔솔'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3.24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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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준의장(사진=AF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발표를 통해 연내 금리인하가 없다고 강조했지만 시장에서는 이를 배제하는 분위기다. 올 하반기부터 예상되는 금리 인하로 글로벌 증시가 다시 반등하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연준의 피벗(정책 전환)이 오히려 악재라고 입을 모은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월가에서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는 좋은 신호가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3월 FOMC 발표 이후 시장은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에 더욱 힘을 실고 있는 모습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24일 한국시간 오전 11시 30분 기준, 현재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 7월에 금리가 4.5∼4.75%로 인하될 가능성이 53.9%의 확률로, 전날의 43.5%보다 더 높다. 이후 9월부터 두 차례에 걸쳐 11월 금리가 4.00∼4.25%로 떨어질 가능성이 가장 높고 12월엔 동결(4.00∼4.25%) 확률이 추가 인하(3.75∼4.00%) 확률보다 3%포인트 높다.

아울러 5월과 6월에 예정된 FOMC에서는 금리 동결 가능성이 가장 높은 확률로 반영되고 있다. 연말까지 금리인하가 없다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입장과 상당히 대조적이다.

이런 관측은 뉴욕증시에도 반영됐다.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 등이 이날 증시 반등을 주도했지만 오후부터 연준 피벗에 대한 리스크들이 부각되면서 상승폭이 반납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장중 최대 2.51%까지 올랐지만 결국 1.01% 상승으로 장을 마감했다.

미국 기준금리가 선물시장의 전망대로 현실화될 경우 이번 하반기에만 미국 기준금리가 최대 100bp 빠지는데 이는 연준이 심각한 경기침체에 대응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해졌다는 분석이다. 시장 참가자들이 기대해왔던 연준의 피벗이 호재가 아닌 악재라는 의미다.

스트라테가스 증권의 토드 손 기술적 전략 부문 이사는 "(이번) 금리 인하는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금융연구소(IIF)의 로빈 브룩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침체를 대비하고 있다"고 했고 골드만삭스 산하 투자전략그룹(ISG)의 브레트 넬슨 전략적 자산분배 총괄은 "경기 침체에 대한 주장들이 반대파들의 주장만큼 설득력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연착륙에 대한 파월 의장의 견해에도 설득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블룸버그는 오피니언을 통해 "지난 1년 동안 연착륙에 대한 파월의 어조가 갈수록 모호해졌다"며 "현 시점에선 성배를 찾기 위한 여정으로 들린다"고 꼬집었다.

파월 의장은 전날 "현재 은행 업계의 상황이 경제 둔화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 판단하기엔 너무 이르다"며 "(연착륙을 향한) 길은 여전히 있다고 생각하고 우리는 확실히 그것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파월 의장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치솟았던 인플레이션에 너무 늦게 대응했다는 지적이 나왔던 것처럼 이번에는 다가올 경기침체에 너무 늦게 대비하는 게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됐다.

데이터트렉의 니콜라스 콜라스 공동 창립자는 "데이터에 의존하는 연준이 통화정책을 완화하기 위해 너무 오래 기다릴 리스크가 조명되고 있다"며 "은행의 대출 축소로 금융환경이 악화됐다는 결과가 데이터에 나타날 때쯤이면 연준이 올해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경기 침체를 피하기엔 너무 늦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이 너무 성급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반론도 나왔다. 스트라테직 웰스 캐피털의 에이드리언 야마키 창립자는 "(경기침체보다) 항상 한 발 앞서려는 투자자들의 성향이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블룸버그는 역사적으로 연준의 금리 동결이 글로벌 증시 상승을 이끄는 데 도움이 됐다고 짚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1970년 이후 연준이 1년 넘게 금리를 100bp 올린 뒤 금리를 최소 3개월 동결했던 6개 사례 중 대부분은 증시가 반등했던 결과로 이어졌다. 2000년 5월부터 12월까지 금리가 동결됐지만 닷컴버블 사태로 증시가 폭락했던 것만 예외 사례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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