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인기에 수요 감소…작년 신차 등록 12.6%↓
CUV 등 차량 등장도 영향…"플래그십 모델 출시 가능성"
![]() |
▲지난 23일 닛케이와 요미우리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일본 도요타는 43년 전통 세단인 ‘캠리’의 일본 내 판매를 중단할 계획이다. |
26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신차 등록한 세단 수는 49만4951대로 전년 보다 12.6% 감소했다. 같은 기간 SUV 신차 등록수는 5.4% 늘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세단의 인기 저하로 인해 판매를 중단하는 모델이 생기고 있다. 먼저 글로벌 베스트 셀링카로 크게 인기를 끌었던 토요타 캠리가 일본 내수 시장에서 판매를 중단한다.
전날 닛케이와 요미우리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토요타는 43년 전통 세단인 ‘캠리’의 일본 내 판매를 중단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올해 말부터 내수 판매용 캠리 생산을 더 이상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각 대리점에 통보했다. 이에 따라 신규 주문도 받지 않고 있다. 다만 미국과 동남아시아 등 여전히 캠리를 찾는 수요가 많은 해외 수출만 지속할 계획이다.
토요타가 지난 1980년 처음 선보인 캠리는 전 세계 100개국에서 누적 2100만대 넘게 판매된 중형 세단이다. 미국에서는 2002년부터 15년 연속 최다 판매 승용차 자리를 지키면서 작년 말까지 총 1300만대 넘게 팔렸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최근 일본 내 판매량은 지난 2018년 2만1414대 이후 매년 감소세를 보여왔다. 급기야 작년에는 전년보다 45% 떨어진 5824대에 그쳤다. 이로써 캠리의 일본 판매 역사는 지난 2017년 출시한 10세대 차량에서 멈추게 됐다.
다만 미국이나 중국 등에서는 넓은 차내 공간이나 사용의 편리함이 인기를 얻고 있어 캠리 생산·판매를 계속한다. 일본 내에서도 수출용 생산은 계속할 전망이다.
한국의 경우 현대자동차 대표 모델이자 38년의 역사를 보유한 중형 세단 ‘쏘나타’가 사라질 전망이다. 쏘나타는 올해 하반기 선보일 8세대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 모델을 끝으로 추가 개발을 중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내수 판매량 10만대를 넘겼던 쏘나타는 지난해 국내에서 4만8308대가 팔렸다. 스포츠 세단 콘셉트로 시장 공략을 시도했던 기아 ‘스팅어’와 제네시스 ‘G70’도 단종을 선언했거나 단종 수순을 밟고 있다.
세단의 인기가 점점 감소하는 원인은 최근 SUV와 전기차가 자동차 유행을 이끌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SUV는 예전과 달리 세단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는 안정된 승차감을 제공하고 있는 데다 차체가 높아 전방 시야 확보가 용이해 인기를 끌고 있다. 게다가 전동화 트렌드에 부합하면서 수익성 좋은 전기차들이 계속 출시되고 있는 만큼 세단의 설 자리가 좁아졌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엔 세단과 SUV라는 두 가지 선택지만 있었다면 이젠 두 가지의 장점을 섞은 크로스오버차량(CUV)까지 등장하면서 세단의 입지가 좁아졌다"면서도 "최고급 차량에 있어서는 세단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향후 플래그십 세단이 출시될 가능성은 있다"고 분석했다.
kji01@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