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연체율 3%대로 상승...금감원 "위험요인 점검 중"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3.24 16:19
주요 손익 현황

▲저축은행 주요 손익 현황.(자료=금감원)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지난해 국내 저축은행의 연체율이 3%대로 상승했다. 순이익은 전년 대비 19% 감소했다. 금융감독원은 잠재 부실 위험 등이 현실화할 가능성에 대비해 위험요인을 점검 중이다.

24일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호저축은행 79곳의 당기순이익은 1조5957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9646억원) 대비 18.8% 감소했다.

이자이익은 6조7368억원으로 전년 대비 13.3% 증가했지만,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2조6578억원으로 8356억원 급증한 영향이다. 금감원 측은 "한도성 여신 미사용 잔액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을 의무화하면서 대손충당금 전입액도 큰 폭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저축은행은 미사용약정 한도 대출에 대한 충당금을 약 1000억원 추가로 적립했다.

작년 말 기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3.25%로 전년 말(13.31%) 대비0.06%포인트(p) 하락했다. 다만 규제비율(자산 1조원 이상 8%, 자산 1조 미만 7%)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대출 증가에 따른 위험가중자산이 전년 대비 16.9% 증가하며 순이익 증가로 인한 자기자본 증가율(16.5%)을 상회한 데 따른 것이다.

연체율은 2021년 말 2.5%에서 지난해 3.4%로 상승했다. 2020년 말(3.3%)과 비교해도 소폭 올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20년 말 4.2%에서 2021년 말 3.4%로 하락했지만, 지난해 4.1%로 반등했다. 금감원은 "연체율 등은 악화됐지만, 코로나19 이전보다 낮은 수준으로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고 짚었다.

금감원은 "잠재 부실 위험 등이 현재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위험요인을 점검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등에 대비해 충당금 추가 적립, 자본확충 등 유도를 통해 저축은행의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저축은행의 주거래자가 상대적으로 외부 충격에 민감한 저소득, 저신용자임에도 불구하고 과거 위기상황 대비 업계의 대응여력은 제고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중앙회는 "올해도 기준금리 인상기조 유지, 경기회복 둔화, 플랫폼과의 경쟁 심화 등으로 저축은행의 영업환경이 녹록치 않다"며 "리스크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과 위험자산 운용을 최소화 하는 등의 사전적 조치를 통해 경영 불확실성에 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ys106@ekn.kr

나유라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