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공간서 영화 보고 쇼핑도"…롯데표 메타버스 열린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3.26 10:40

롯데정보통신, 정관 사업 목적에 '통신판매업' 추가



"연내 베타버전 론칭…그룹사 추가 협업 가능성 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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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정보통신이 자회사 칼리버스와 개발 중인 ‘초실감형 메타버스 플랫폼’ 이미지.

[에너지경제신문 윤소진 기자] 롯데정보통신이 신사업 확대를 위해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업 목적으로 ‘통신판매업’을 추가했다. 향후 선보일 롯데표 메타버스에서 오픈마켓 도입 등 롯데 유통 계열사와 협업을 통한 수익화를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정보통신은 지난 24일 열린 정기주총에서 정관에 기재된 사업 목적에 ‘통신판매업(중개 포함)’을 추가하는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이는 롯데정보통신이 자회사 칼리버스와 개발 중인 롯데표 메타버스 플랫폼 내에 오픈마켓 등 상품을 사고 팔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를 론칭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전자상거래법)에 따르면 통신판매란 우편ㆍ전기통신, 그 밖에 광고물ㆍ광고시설물ㆍ전단지ㆍ방송ㆍ신문 및 잡지 등의 방법으로 재화 또는 용역을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점포가 아닌 미디어를 이용해 제품을 전시하고 접근이 편리한 통신 수단으로 주문을 받아 상품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쿠팡 등과 같은 온라인 쇼핑몰이 대표적인 형태다. 메타버스 플랫폼 같은 가상공간에서의 상행위도 마찬가지로 통신판매업의 일종이다.

앞서 롯데정보통신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 2023’에서 여의도 규모의 ‘초실감형 메타버스 플랫폼’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공개된 메타버스 플랫폼 내에는 롯데 그룹 계열사들의 가상 매장이 구현돼 많은 관심을 받았다.

‘롯데면세’에서는 아바타를 통해 자유롭게 브랜드를 믹스하여 착용해 볼 수 있는 버추얼 피팅이 도입됐다. 전자제품과 레저용품을 배치한 ‘하이마트’는 현실에서 구현하기 어려운 빙하 속 냉장고, 숲속 캠핑용품 전시 등을 통해 구매 욕구를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밖에도 세븐일레븐 테마파크와 대형 스크린을 장착한 롯데시네마도 선보였다.

이번 사업 목적 추가로 롯데정보통신이 론칭할 메타버스 플랫폼 이용자들은 가상 매장을 통한 전시 관람뿐만 아니라 그 안에서 소비활동까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면 메타버스 속 하이마트 매장에서 장을 보거나 면세점에서 아바타에 입혀본 옷을 구매할 수도 있다. 또 집에서 가상현실(VR) 기기를 사용해 메타버스 내 롯데시네마를 방문해 영화를 관람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이 밖에 롯데백화점, 롯데홈쇼핑, 롯데월드 등 다양한 그룹 계열사와의 협업도 무궁무진하다. 가구 판매장,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메타버스 내 구현하는 등 업종을 넘어선 시너지 창출도 기대된다.

롯데정보통신은 올 상반기 중으로 메타버스와 연동하는 대체불가능토큰(NFT) 시리즈를 론칭하고, NFT 마켓플레이스와 가상자산지갑을 오픈해 연말 얼리액세스 오픈을 앞두고 본격적인 메타버스 사업의 밑그림을 그린다는 계획이다.

롯데정보통신 관계자는 "연내 베타버전을 통해 롯데표 메타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CES에서 선보인 극장, 면세점, 대형마트 외에 다른 그룹사의 협업 가능성도 충분히 열려 있다"고 말했다.


sojin@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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